"돈·학벌·인맥도 없이"…野 김광림, 김동연에 '눈물의 당부'

입력 2017-06-07 22:13
"돈·학벌·인맥도 없이"…野 김광림, 김동연에 '눈물의 당부'

기재부 선후배 사이…"韓경제사에 오래 기억될 부총리 되길"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 김광림 의원이 기획재정부 후배이기도 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게 인사청문회 도중 '눈물의 당부'를 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7일 제1야당 의원과 인사청문회 대상으로 마주했지만, 기본적으로는 기획재정부 선후배로 서로의 속사정을 잘 아는 사이다.

김 의원은 1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1975년 경제기획원 종합기획과·예산총괄과 사무관으로 출발했고, 김 후보자는 26회 행정고시를 합격한 뒤 1983년 경제기획원 대외경제조정실ㆍ예산실ㆍ경제기획국 사무관으로 본격 시작했다.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3차 보충질의에서 자신의 차례가 돌아오자 질의 대신 "당부의 말씀을 드리겠다"라고 운을 뗐다.

당부의 대상은 '새로운 부총리를 모시게 될 기재부 직원과 부총리 내정자'였다.

먼저 김 의원은 기재부 직원들에게 경제 성장세와 코스피 사상 최고 경신, 수출·투자 회복세 등을 언급하고 "대통령 리더십의 공백 기간, 작년 12월 9일 (대통령 탄핵 이후) 대통령을 새로 모시기까지 5개월여간 잘 해줘서 역대 정부 중 가장 양호한 재정 경제지표를 다음 정부에 넘겨주는 결과를 가져와 고맙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부총리에게도 한 말씀 하겠다"면서 "돈·학벌·인맥도 없이 이 자리에 왔고, 기고문에 보면 하도 힘들어서 아버지를 일찍 만날까…"라고 김 후보자의 어려운 시절을 소개하던 중 감정이 북받쳐 목이 멘 듯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의원은 잠시 감정을 추스른 뒤 "그런 생각을 하다가 아버지에게 자랑하고 싶은 일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고 오늘까지 온 것으로 안다"라고 말하다가 입을 꾹 다물며 재차 울먹였다.

그는 "현 정부에서 도덕성과 능력, 전문성을 인정받고 일면식도 없는 대통령으로부터 경제부총리 후보자로 지명받았다"며 "저를 포함해 선배들이 함께 일하고 싶은 믿음직한 공무원이고, 그립(주도력)이 강해 조직 통제력도 강해 경제 콘트롤타워로서 최적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함께 (기재부에서) 근무했던 동료·선배로서 한국 경제사에 오래 기억될 부총리가 되기를 기원한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앞서 김 의원은 청문회 오후 질의 때도 김 후보자에 대해 "문 대통령의 인사 중 국민을 가장 안심시키는 인사"라고 극찬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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