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톈안먼사태 희생자 추모 활동가 14명 구금"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최근 전역에서 6·4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운동 희생자를 추모한 활동가 최소 14명을 구금했다고 명보(明報)와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베이징(北京)과 후난(湖南)성 주저우(株洲), 장쑤(江蘇)성 난징(南京) 등에서 톈안먼 사태를 기념한 14명을 구금했으며 이 중 9명에게 심흔자사(尋흔<다툴흔>滋事·공공질서 문란) 혐의를 적용했다.
주하이(珠海) 인권활동가 리샤오링(李小玲·여)은 지난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촛불과 피켓 등을 이용해 톈안먼 사태 희생자를 추모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자신을 도운 7명과 함께 심흔자사 혐의로 형사구류됐다.
난징 시민 스팅푸(史庭福)도 4일 난징대학살 기념관 앞에서 '6·4 가슴이 아프다. 잊지 말자 6·4'란 글이 쓰인 옷을 입은 채 큰 소리로 톈안먼 사태를 설명했다가 이후 자택을 덮친 공안에 연행됐다.
스팅푸는 심흔자사 혐의가 적용돼 위화타이(雨花台)구치소에 구금됐다.
주저우 시민 10명은 톈안먼 사태 발생일인 6월 4일을 뜻하는 한자 '육사(六四)'를 몸으로 표현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연행됐으며 이 중 5명이 각각 7∼10일간 구류에 처해졌다.
주저우 시민 2명은 톈안먼 사태 기념 활동에 참가한 이후 실종 상태다.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에서도 톈안먼 사태 기념 활동을 한 시민 3명이 실종돼 구금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당국은 1989년 후야오방(胡耀邦·1915∼1989) 전 중국공산당 총서기의 사망을 추모하는 움직임이 100만여 명이 운집하는 대규모 민주화 요구 시위로 확대되자 탱크와 군인을 동원해 톈안먼 광장의 시위대를 유혈 진압했다.
당국은 이후 톈안먼 사태 기념일을 전후해 인터넷 검열과 인권활동가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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