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지원 다큐영화 '노무현입니다'…민주당 최고위서도 화제
추미애 대표 "'노무현입니다'제작 대박에 박수" 전주시장 격려
(전주=연합뉴스) 임청 기자 = 최근 100만명을 돌파하며 고공행진 중인 다큐 영화 '노무현입니다'가 7일 민주당 전북도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단연 화제가 돼 눈길을 끌었다.
이 영화는 지난 정부의 불랙리스트 정국 속에서 제작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던 중 전주국제영화제로부터 1억원의 제작비를 지원받아 가까스로 탄생한 작품이다.
제작비 3억 원 중 1억원을 전주시가 부담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본회의 모두발언에서 "다큐 영화제 '노무현입니다'가 전주시의 펀딩으로 제작돼 대박이 났다 들었다"면서 "김승수 전주시장님이 정권교체가 된 덕을 톡톡히 보고 계시다"면서 이 영화의 산파 역할을 한 김시장의 용기와 결단을 칭찬했다.
이어 "(이번 영화가) 더불어 민주당에 많은 힘이 될 것 같다. (여기 계신) 김 시장님에게 박수를 쳐 드리자"며 김시장의 노고를 격려했다.
김 시장은 "당시 어려운 정국 속에서도 용기 있고 담대하게 '노무현입니다'에 투자를 했고 요즘 (주위로부터) 대박 났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라면서 "그것은 국제영화제 조직위의 결단과 함께 우리 시민들의 마음에 따른 것으로, 시민들이 자랑스럽다"고 즉석에서 화답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점에서 자칫 당시 정부에 밉보일 경우 국가 예산 확보 등에서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당시 전주시의 투자는 쉽지 않은 결정으로 평가받는다.
사실 투자 결정이 된 지난해 6월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기 전으로, 박근혜 정부의 진보 성향 문화예술계에 대한 감시와 견제가 심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전주시는 전주국제영화제가 표방한 독립성과 창작·표현의 자유 등을 존중한 김 시장의 소신과 과감한 선택에 따라 투자를 결정했다.
전주시는 영화상영 시 전주국제영화제의 로고가 스크린에 나타남으로써 얻게 될 영화제 홍보 효과에다 수억원에 달할 두둑한 투자수익금까지 챙길 수 있게 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는 영화표현의 자유를 지킨 도시이자 대한민국 대표 영화도시로 자리매김한 것은 물론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홍보효과와 영화 흥행에 따른 투자이익까지 거둘 수 있게 됐다"며 반색했다.
전주영화제 조직위원장이기도 한 김 시장은 지난주 영화 흥행 관련한 발언에서 "영화의 본질은 영화를 만드는 기술에 있는 것이 아닌 표현의 자유에 있다. 이것이 바로 전주국제영화제의 존재 이유이자 영화 '노무현입니다'를 지원한 이유"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김 시장은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약속한 전주문화특별시 지정과 혁신도시 지역인재 35% 이상 의무 채용 법제화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lc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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