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빛가람·이명주 잡아라'…불붙는 K리그 여름 이적시장
최강희 전북 감독 "윤빛가람 데려오고 싶다…구단과 조율 중"
황선홍 서울 감독 "이명주, 대표팀 일정 끝나면 만나겠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구단들이 여름 이적시장 개막을 앞두고 '대어' 잡기에 나선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3월 선수 정기 등록을 받은 데 이어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추가 등록을 받는다.
이 기간을 이용해 거물급 선수들이 K리그 구단의 문을 두드리는 가운데 이미 명문 구단들을 중심으로 물밑 영입 경쟁이 시작됐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어는 미드필더 윤빛가람(27·옌볜FC)과 이명주(27·알 아인)다.
두 선수는 병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 팀인 상주 상무나 경찰 팀인 아산 무궁화 입단을 준비 중이며, 입단 전에 임대 형식으로 6개월 정도 K리그 클래식 구단에서 뛸 계획이다.
오는 27일 상하이 선화와의 중국 슈퍼리그 홈경기를 끝으로 국내로 돌아오는 윤빛가람을 잡으려는 경쟁이 가장 뜨겁다.
윤빛가람 영입전에는 K리그 클래식 선두를 달리는 전북 현대와 지난해 정규리그 챔피언 FC서울, 윤빛가람이 한때 몸담았던 제주 유나이티드가 뛰어든 모양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윤빛가람을 데려오고 싶다. 구단과 조율을 거쳐 윤빛가람을 영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에이전트를 통해 전달할 계획"이라면서 "원하는 팀이 많은 만큼 윤빛가람 본인의 선택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빛가람 소속팀인 옌볜의 사령탑인 박태하 감독과 막역한 황선홍 서울 감독도 윤빛가람에 눈독을 들이고 있고, 제주도 윤빛가람 영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윤빛가람이 경남FC에서 뛸 때 감독-선수 인연을 맺었던 조광래 사장이 이끄는 대구FC도 윤빛가람의 행선지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전지훈련 중인 이명주도 K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UAE 알 아인과 계약이 끝난 이명주는 입대 전 K리그 구단과 입단 계약을 서두르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 사령탑 시절이던 2012년부터 2014년 6월까지 2년 넘게 이명주를 데리고 있었던 황선홍 서울 감독이 가장 적극적이다.
황선홍 감독은 "이명주 선수와 함께 해보고 싶은 게 사실이고, 대표팀 일정을 마치면 직접 만나보겠다"며 적극적인 영입 의지를 보였다.
여기에 이명주의 친정팀인 포항과 전력 보강을 원하는 제주, 수원 삼성 등도 이명주 잡기에 뛰어든 형국이다.
윤빛가람과 이명주 외에도 수비수 박주호(30·도르트문트)는 "조건이 맞는 팀이 있다면 어디든 갈 생각"이라면서 K리그로 이적도 배제하지 않았다.
또 새로운 둥지를 찾는 이청용(29·크리스털 팰리스)도 여름 이적시장의 거물급 매물이 될 수 있다.
구단들의 영입전이 서서히 달아오르는 가운데 대어급 선수들의 최종 행선지는 추가 등록이 시작되는 이달 말에는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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