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한일 위안부합의 나왔을 때 의아한 부분 많았다"

입력 2017-06-07 11:38
수정 2017-06-07 13:29
강경화 "한일 위안부합의 나왔을 때 의아한 부분 많았다"

"궁극적으로 일본의 진정성 있는 조치가 있어야"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7일 한일 양국 간 지난 2015년 이뤄진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대해 "유엔의 인권을 6년간 담당한 입장에서 합의서가 맨 처음 나왔을 때 굉장히 의아스러운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답변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회담을 새로 해야 한다는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강 후보자는 "이것이 과연 피해자 중심의 접근으로 도출한 합의인지, 과거 역사의 교훈으로 남을 부분을 제대로 수용한 것인지에 대해 의문점이 많았다"고 설명하며 "대다수 국민이 합의를 정서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고 언급했다.

강 후보자는 2006년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재직 말기에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 부판무관이 됐고, 2011년부터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로 활동한 바 있다.

그는 다만 "합의가 존재하는 것도 하나의 현실이고, 합의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관행"이라며 국가 간의 합의가 이미 체결된 현실적 상황도 언급했다.

강 후보자는 위안부 문제 해결 방향에 대해서는 "앞으로 나아가는 데 모든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며 "피해자들은 물론 단체, 정부와 국민들, 의원님들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궁극적으로 일본의 진정성 있는 조치, 피해자들의 마음에 와 닿는 조치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그런 방향으로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위안부 외교 협상 과정에서) 외교부의 부족한 점에 대해서도 장관이 되면 꼼꼼히 검토해 보겠다"며 "책임을 추궁할 부분이 있다면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방문했을 당시 받았다는 배지를 달고 이날 청문회에 참석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배지를 어디서 구했느냐"는 민주당 원혜영 의원의 질문에 "지난주 금요일 '나눔의 집'을 방문했을 때 할머님이 반갑게 달아주셨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지난 2일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해 위안부 피해자들을 만난 바 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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