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신시내티 지넷, 역대 17번째 한 경기 홈런 4방(종합)
세인트루이스 제물로 4연타석 홈런·10타점…오승환 휴식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의 스쿠터 지넷(27)이 역대 17번째로 한 경기에서 홈런 4방을 터뜨렸다.
빅리그 풀타임 5년 차인 지넷은 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5번 타자로 출전해 5타수 5안타를 치고 10타점을 쓸어담아 팀의 13-1 대승을 이끌었다.
안타 5개 중 4개가 홈런이다.
1회 1타점 좌전 적시타로 대폭발의 서막을 알린 지넷은 3회 우중간으로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4회에는 가운데 펜스를 직선타로 날아가는 투런 아치를, 6회에는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8회 다시 우중간 담을 훌쩍 넘는 2점포를 추가해 원맨쇼를 완성했다.
3점 홈런을 쳤다면 한 경기에서 1점-2점-3점-만루 홈런을 모두 때리는 '사이클링 홈런'(홈런 사이클) 위업도 이룰 뻔했다.
지넷은 홈런 타자와는 거리가 먼 선수다.
전날까지 올 시즌 3개 포함해 개인 통산 38개 홈런밖에 못 쳤다. 한 경기에서 홈런 2개를 친 적도 한 번뿐이었다.
그러다가 2012년 조시 해밀턴 이래 5년 만에 빅리그에서 한 경기 4홈런이라는 대사건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MLB닷컴을 포함한 미국 언론은 투수가 단 한 명의 타자를 누상에 내보내지 않고 완벽하게 경기를 막는 퍼펙트게임보다도 희귀한 한 타자의 4홈런 경기가 나왔다며 비중 있게 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역대 퍼펙트게임은 23차례 작성된 것에 반해 한 경기에서 한 타자가 홈런 4방을 친 사례는 이보다 적다.
지넷은 한 경기에서 안타 5개, 홈런 4개, 그리고 10타점을 올린 메이저리그의 첫 선수다. 이 경기에서 작성한 17루타는 신시내티 구단 신기록이기도 하다.
ESPN에 따르면, 모든 공격지표를 점수로 환산하는 판타지 베이스볼식 점수 배분으로 따질 때 지넷은 이 경기에서만 31점을 받았다.
루타, 득점, 타점, 볼넷, 도루 등에 모두 1점씩을 줘 이를 합친 점수로 타자의 공격력을 따지는 지표로 지넷의 공격력은 17루타와 10타점, 그리고 4득점을 모두 합쳐 역대 두 번째로 높은 31점에 이르렀다.
역대 30점 이상을 받은 선수는 10명으로 숀 그린(2002년·6타수 6안타, 홈런 4개, 2루타 1개, 단타 1개, 7타점, 6득점)과 마크 화이튼(1993년·5타수 4안타, 홈런 4개, 12타점, 4득점)은 총 32점을 획득해 이 부문 공동 1위에 자리했다.
지넷은 "꿈같은 일이 내게 일어났다"면서 "한 경기 홈런 3개만 해도 미칠 지경인데 내가 해내리라고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며 스스로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35)은 2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전에서 시즌 13세이브를 올린 뒤 팀의 연패로 5경기째 벤치를 지켰다.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