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반군지도자 가족 검거 '투항 압박'…두테르테 "IS 섬멸"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자국 남부 소도시에서 2주일 넘게 저항하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 반군을 무자비하게 토벌하라고 정부군에 지시했다.
반군 지도자의 가족들을 체포한 필리핀 정부는 반군 투항을 압박하는 전술도 병행할 계획이다.
7일 일간 선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한 군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민다나오 섬의 마라위 시 일부를 아직 점령 중인 반군 마우테에 대한 강력한 군사 대응을 주문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일상적인 치안 활동이 아닌 반군 격퇴를 지시하는 것"이라며 "(반군) 생명을 포함해 모든 것을 파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반군이 인질을 죽이더라도 협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3일 마우테가 마라위 시의 주요 시설물을 점거하며 정부군에 맞서자 민다나오 섬 전체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지금까지 양측 교전으로 180명 이상이 숨진 가운데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필리핀 군경은 지난 6일 남부 다바오 시의 한 검문소에서 마우테 지도자 압둘라와 오마르 형제의 아버지 카야모라 마우테를 검거했다. 카야모라는 반군 마우테의 배후 인물로, 당시 부인과 딸 등 4명과 승합차를 타고 가다가 붙잡혔다.
동민다나오 사령부 대변인인 길버트 가파이 준장은 "카야모라가 자기 아들들에게 마라위 시에서 전투를 중단하고 투항하도록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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