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서 경찰-아랍계 주민 충돌…1명 사망·경찰차 방화

입력 2017-06-06 17:38
이스라엘서 경찰-아랍계 주민 충돌…1명 사망·경찰차 방화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스라엘 중부 도시에서 진압 경찰과 아랍계 주민이 지난 5일 밤 사이 충돌해 1명이 사망하고 경찰 차량이 불에 탔다고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이스라엘 중부 카프르 카심 마을에서 진압 경찰이 검문 도중 이 마을에 사는 남성 용의자 1명을 체포해 경찰서로 압송한 뒤 폭동이 일어났다.

이 남성은 체포 당시 격렬히 저항했고 다른 주민은 "그를 풀어달라"고 항의하며 경찰을 향해 돌을 던졌다.

경찰은 끝내 이 남성을 한 경찰서로 끌고 갔다.

이후 이날 오전 복면을 한 주민 무리가 경찰서 습격을 시도해 무장 경비 병력이 생명의 위협을 느껴 발포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과정에서 총격을 받은 주민 모함메드 타하(21)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경찰은 또 "경찰관 여러명도 다쳤으며 폭동을 일으킨 사람들이 경찰차 차량 3대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충돌 후 이스라엘 의회의 아랍계 의원 아이만 오데는 "경찰이 아랍 시민을 살해하고 아랍인들을 시민이 아닌 적으로 다뤘다"고 비판했다.

주민 약 2만명이 거주하는 카프르 카심 마을은 아랍계 이스라엘 시민이 다수 거주하는 곳이다.

아랍계 주민은 이스라엘 시민권을 획득하고 있지만, 자신들이 유대인에 이어 '2등 국민' 취급과 차별을 받는다는 불만을 자주 제기해 왔다.

아랍계 이스라엘인 대부분은 1948년 이스라엘 국가가 건립한 뒤에도 고향을 떠나지 않은 팔레스타인인들의 후예들이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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