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 유럽 vs 남미 우승 다툼 '개봉박두'

입력 2017-06-06 15:02
[U20월드컵] 유럽 vs 남미 우승 다툼 '개봉박두'

이탈리아-잉글랜드, 우루과이-베네수엘라 8일 준결승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국내에서 열리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이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한국 대표팀은 16강에서 포르투갈에 덜미를 잡혀 탈락했지만, 전통의 강호 이탈리아, 잉글랜드, 우루과이와 자국의 희망으로 떠오른 베네수엘라가 4강에 진출해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4강 대진은 유럽 팀과 남미 팀끼리 묶여 결승전은 자연스럽게 유럽 대 남미의 구도로 펼쳐질 예정이다.

우루과이와 베네수엘라는 8일 오후 5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고, 이탈리아와 잉글랜드는 같은 날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탈리아 vs 잉글랜드 '전통의 강호가 만났다'

이탈리아는 성인 월드컵에서 우승 경험이 있지만, 유독 U-20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4강 진출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조별리그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D조에서 우루과이에 0-1로 패했고, 일본과도 2-2로 비기는 등 1승 1무1패 조2위로 간신히 16강에 진출했다.

토너먼트에서도 턱걸이 승리로 준결승 티켓을 잡았다. 프랑스와 16강전에선 2-1로 이겼고 잠비아와 8강전에서도 3-2로 신승했다.

특히 잠비아전에선 1-2로 뒤지던 후반 43분 동점 골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이후 연장 후반에 극적인 결승 골이 나와 간신히 4강에 진출했다.

잉글랜드 역시 U-20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보지 못했다. 1993년 호주대회에서 기록한 3위가 최고 성적이다.

잉글랜드는 이탈리아보다는 비교적 쉽게 4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 코스타리카에 2-1로 승리한 뒤 8강전에선 멕시코를 1-0으로 물리치고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잉글랜드는 대회 기간 중 리버풀로 이적한 도미니크 솔랑케와 아데몰라 루크먼(에버턴)이 공격을 이끌고 있다.

이탈리아엔 4골을 기록하며 이번 대회 최다 득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리카르도 오솔리니(아스콜리)가 경계대상 1순위다.

◇우루과이 vs 베네수엘라 '사연 많은 두 팀의 양보할 수 없는 대결'

우루과이는 D조에서 이탈리아, 일본을 연이어 격파하며 조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물리친 우루과이는 8강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해 4강에 진출했다.

현재 우루과이의 팀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8강전에서 나온 '인종 차별성' 세리머니로 인해 진통을 겪고 있다.

우루과이는 최근 FIFA에 해명자료를 보냈는데, 상황에 따라선 세리머니를 펼친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베네수엘라는 조별리그부터 예상을 뒤엎고 이번 대회 최고의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첫 경기 독일과 경기에서 2-0 완승을 하는 등 3연승으로 B조 1위를 차지했다.

이후 일본과 16강전, 미국과 8강전에서 나란히 연장 승부 끝에 승리해 4강에 올랐다.

베네수엘라는 최근 국제 유가 폭락으로 인한 최악의 경제 위기로 시름을 겪고 있다. 모국의 희망이 된 U-20 대표팀 선수들은 남다른 자세로 이번 대회를 치르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우루과이에 좋은 기억이 있다. 남미 예선 당시 B조에서 맞붙어 0-0으로 비겼고, 결승 라운드에선 3-0으로 승리했다.

양 팀 골키퍼 윌커 파리네스(베네수엘라)와 산티아고 멜레(우루과이)의 '거미손 싸움'에도 눈길이 간다.

멜레(88.9%)와 파리네스(87.5%)는 이번 대회 선방률(선방횟수/상대 유효슈팅) 1, 2위를 기록 중(출전시간 400분 이상 기준)이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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