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하 "연습생에게 데뷔는 희망고문…'프듀' 시즌2에 공감됐죠"

입력 2017-06-07 06:00
청하 "연습생에게 데뷔는 희망고문…'프듀' 시즌2에 공감됐죠"

솔로 첫 앨범 '핸즈 온 미'…"홀로 키워준 어머니 위해 목표 이루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연자들은 저희보다 부담이 더 클 것 같아요. '나를 시험해보자'는 마음만으로 도전하기에는 시즌1에서 보여진 힘든 과정을 모두 알고 있을 테니까요. 순위 발표 때마다 동료들이 탈락할 때의 기분, 살아남고 싶은 조바심 등 복합적인 감정이 너무 공감됐어요."

가수 청하(21)는 지난해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1을 통해 걸그룹 아이오아이로 활동하며 얼굴을 알렸다.

그는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뜨거운 화제인 시즌2에 대해 "우린 어떤 프로그램인지 모든 게 처음이었지만 지금은 과정이 예측 가능하니 연습생들이 더 힘들 것 같다"며 옛날 생각이 나 출연자들의 마음에 감정이입이 된다고 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타고난 '춤꾼'으로 눈도장을 찍으며 4등을 차지한 그는 아이오아이 활동이 끝난 뒤 솔로로 정식 데뷔를 준비했다. 7일 낮 12시 첫 앨범 '핸즈 온 미'(Hands on Me)를 음원사이트에 공개한다.

걸그룹이 주름잡은 시장에서 댄스곡을 선보이는 솔로 여가수가 성공하기란 쉽지 않은 일.

그는 "솔로 댄스 여가수를 꼽을 때 마지막에라도 이름이 떠올려지는 가수로 성장하고 싶다"며 "첫 앨범으로는 솔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미 아이오아이를 경험했지만, 홀로서기를 위한 과정은 모두 '첫 경험'이었다.

"아이오아이 때는 11명이 한 곡을 나눠 불렀는데 제 목소리로만 녹음하니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마이크를 통해 제 목소리를 선명하게 들어보는 것이 처음이고 발라드까지 다양한 장르를 노래하니 '내가 이런 곡을 녹음하는 날도 오는구나' 싶었죠."

래퍼 넉살이 피처링한 타이틀곡 '와이 돈트 유 노'(Why Don't You Know)는 경쾌한 비트에 청하의 시원한 목소리가 실린 트로피컬 하우스 장르다.

또 흥겨운 재즈 선율에 청하의 스캣(Scat·재즈에서 가사 없이 목소리로 연주하듯 음을 내는 창법)으로 시작되는 인트로곡 '핸즈 온 미'와 팝 발라드 '우주먼지'까지 구성이 다채롭다.

그는 여느 연습생들처럼 데뷔까지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한다.

2012년 3개월가량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있었고 이후 다른 기획사에서 걸그룹을 준비했지만 데뷔도 전에 팀이 해체됐다.

그는 "걸그룹 데뷔가 무산됐을 때 다른 길을 찾아야 하나 고민했다"며 "'너무 어려운 길이구나, 나랑 안 맞나' 싶어서 한동안 영화를 보고 친구들도 만나며 쉬었다. 그때 한 연예 관계자로부터 지금의 회사를 소개받았다"고 말했다.

"그즈음 '프로듀스 101' 지원을 놓고 고민했어요. 한동안 열심히 연습하다가 6개월가량 엄마 딸, 아르바이트생으로 평범한 일상을 보낼 때였죠. 행복했지만 미래가 막막하고 불안하고 압박감이 심했어요. 연습생에게 데뷔는 희망 고문이라고 하잖아요. 이 길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도전했죠. 이번에도 안되면 미련이 안 남을 것 같았어요."

이러한 각오였기에 그는 이 프로그램이 빛의 느낌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경쟁에 대한 압박감보다 내게 회사가 생겼고 다른 연습생 친구들과 호흡한다는 것이 좋았다"고 웃었다.

또 아이오아이로 1년가량 활동하면서 멤버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의지했다고도 했다.

"지금은 프리스틴으로 데뷔한 (임)나영 언니에게 많이 의지했어요. 또 전소미, 정채연 등 멤버들이 모두 속이 깊어 언제나 진심으로 응원하고 박수 쳐줬죠. 아이오아이로 경험을 쌓으면서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예능 공포증이 있어 솔로로 활동하면 멤버들이 더 생각날 것 같아요. 하하."

서울에서 태어나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미국을 오가며 생활한 그는 홀로 자신을 키워 준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드러냈다.

그는 "음식점을 하는 어머니를 따라 유치원 때 처음 미국에 갔지만 어머니 건강 때문에 한국을 오갔다"며 "어머니가 한 번도 쉬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저 때문에 고생했다. 아직은 신인이지만 꼭 목표를 이뤄 어머니를 보살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mim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