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쉼터서 일했던 런던테러 희생자, 약혼자 품에 안겨 숨져
희생자 안타까운 사연 속속 공개돼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지난 3일 발생한 런던 테러 희생자들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캐나다인인 크리스틴 아치볼드는 이번 테러 사건의 첫 희생자다.
그는 약혼자의 품에 안겨 숨을 거뒀다. 그는 약혼자와 유럽에 오기 전까지 노숙자를 위한 보호시설에서 일했다.
그의 가족은 성명에서 "그녀는 마음 속에 모든 사람을 품고 살았고, 모든 사람이 가치있고 존중받아야 한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또한,"노숙자들의 보호시설에 기부를 하고 시간을 내 자원봉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희생자의 한 명으로 21세의 여성인 사라 젤레낙은 호주 출신으로 직업이 보모였다.
사건 당일 밤 그는 애초 보모 일을 하기로 돼 있었으나 계획이 바뀌어 사건 현장에 있다가 참변을 당했다.
그의 가족은 사건이 발생하고 48시간 동안 그의 행방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희생자인 제임스 맥멀런의 여동생인 멜리사 맥멀런은 자신의 오빠에 대해 소셜미디어에 "놀랍고 믿을 수 없는 재능을 지녔다"라며 "유머가 있고 가족과 친구들을 누구보다 우선시하는 사람이었다"고 적었다.
제임스 맥멀런은 '이러닝(e-learning)' 비즈니스를 막 시작한 상태였다.
48명의 부상자 가운데는 4명의 교통경찰이 포함됐다. 당일 비번인 한 경찰은 현장 근처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던 중 사건을 목격했다.
주저없이 범인들을 저지하기 위해 뛰어들었던 이 경찰은 중상을 입고 병상에 누워 있다.
이와 함께 시민 한 명은 8명의 무장한 경찰이 범인들에게 사격을 가하는 중 머리에 총상을 입었다.
그러나 다행히 부상의 정도가 크지 않아 당국은 한숨을 돌렸다.
병원 관계자는 "그는 절대 죽지 않을 것으로,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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