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 FIFA, 우루과이 인종차별 세리머니 진상조사

입력 2017-06-06 14:05
수정 2017-06-06 16:21
[U20월드컵] FIFA, 우루과이 인종차별 세리머니 진상조사

우루과이 "인종차별 아니라 다른 의미 띈 행동"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이 우루과이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인종차별 세리머니 논란을 두고 진상조사에 나섰다.

FIFA는 지난 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포르투갈의 8강전에서 나온 인종 차별성 행동에 관해 우루과이 축구협회에 해명 자료를 요청했다. 이에 우루과이 축구협회는 6일 오전 해명 자료를 FIFA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루과이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에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한 세리머니는 한국인을 비하하는 게 아니라 본인의 에이전트를 향해 한 것"이라며 "자료를 찾아보면 알겠지만, 발베르데는 몇 년 전부터 이 세리머니를 했다"라고 밝혔다.

역시 논란이 된 단체사진 포즈에 관해선 "우루과이에선 관자놀이에 양 검지를 대는 제스처가 '나는 미치도록 잘했다'라는 뜻"이라며 "문화적 차이에서 발생한 오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세리머니 역시 전부터 해온 것"이라고 부연했다.

우루과이의 발베르데는 포르투갈전에서 골을 넣은 뒤 두 손가락으로 눈을 찢으며 달려가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경기 후엔 우루과이 선수들이 단체로 라커룸에서 양 관자놀이에 검지를 대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FIFA는 우루과이 축구협회의 해명 자료와 경기 당시 세리머니, 사진 등을 면밀히 파악해 진상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서는 FIFA가 징계위원회 열어 해당 선수와 우루과이 축구협회에 무거운 징계를 내릴 가능성도 있다.

FIFA는 인종을 포함한 모든 차별적 행위를 엄단하고 있다.

FIFA는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나치를 연상시키는 구호를 선보인 크로아티아 요시프 시무니치에게 1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2013년엔 우크라이나 관중들이 월드컵 유럽예선 폴란드와 홈경기에서 인종차별적 응원을 펼치자 우크라이나 축구협회에 월드컵 예선 1경기 무관중 조치 징계를 내리기도 했다.

한국에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독도세리머니'를 펼친 박종우가 FIFA로부터 A매치 2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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