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세계유산 집착…올해 2건 등재되면 최다보유국 등극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올해 신청한 2건의 유적지가 모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탈리아와 함께 세계유산이 가장 많은 나라에 등극할 전망이다.
6일 중국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내달 폴란드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심의할 등재 신청안에 중국의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이 각각 1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시 생태계가 보존된 고원지대인 칭하이(靑海) 커커시리(可可西里) 자연보호구와 샤먼(廈門) 개항 당시의 외국인 거주 유적지 구랑위(鼓浪嶼)가 세계유산 후보에 올라 있다.
올해 세계유산위원회는 추천을 받은 12건을 포함해 모두 32건의 등재 신청안을 심의하게 되는데 이들 중국의 유산은 모두 추천 형식으로 등재 후보에 올랐다.
통상 추천을 받은 유산 후보는 세계유산위원회 심의 통과가 훨씬 쉬워진다.
두 유산이 모두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중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50건에서 52건으로 늘어난다.
반면 현재 51개의 세계유산을 보유한 이탈리아는 올해 2건의 유산을 등재 신청했는데 1건만 추천을 받았고 나머지 1건은 심의가 보류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국이 이탈리아와 나란히 가장 많은 세계유산을 보유한 나라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193개국이 가입한 세계유산협약에 따라 유네스코가 1972년부터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해야 할 현저한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한 세계유산은 현재 모두 1천52건이 등재돼 있다. 이 중 814건이 문화유산, 203건이 자연유산이며 복합유산은 35건이다.
중국은 1985년 협약에 가입한 이후 '중화민족 부흥'을 세계에 알리는 방편으로 세계유산 등재에 매우 적극성을 보여왔다.
지난 1996년부터 20년간 거의 한해도 빠지지 않고 중국의 유적지가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지난 10년 사이 세계유산 보유 대국이었던 독일, 프랑스, 스페인을 차례로 제쳤다.
이에 따라 중국이 지나치게 세계유산 등재에 몰두하는데 대한 부정적인 주장도 제기된다. 세계유산 관련 대표단과 위원들에 대한 개별접촉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했고 중국, 인도, 브라질의 영향력이 과도한 세계유산위원회의 정치화 경향도 지적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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