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긴 켈리의 '푸틴 인터뷰' 시청률 저조…614만명 그쳐

입력 2017-06-06 11:02
메긴 켈리의 '푸틴 인터뷰' 시청률 저조…614만명 그쳐

NBC 이적 켈리의 첫 데뷔작…경쟁 CBS의 '60분'에 무릎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NBC 방송의 여성앵커 메긴 켈리(47)가 진행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단독 인터뷰가 미국인들의 이목을 사로잡지 못했다.

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에 따르면 전날 밤 NBC의 '선데이 나이트'에서 방영된 켈리와 푸틴 대통령 간 인터뷰의 시청률은 610만 명을 조금 웃도는 데 그쳤다.

'선데이 나이트'의 푸틴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지켜본 시청자 수는 모두 614만 명으로, 경쟁 프로그램인 CBS의 '60분'(60 Minutes)의 시청자 수 659만 명보다 훨씬 뒤처진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광고 타깃 연령층(25∼54세)에서는 '선데이 나이트'가 1.2%를 기록하면서'60분'(0.9%)을 간발의 차로 앞섰다.

푸틴 대통령과의 인터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커넥션'으로 정치적 위기에 몰려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방영 전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NBC는 지난 주말 내내 자사 보도채널인 MSNBC 스크린 상단에 박스 형태로 푸틴과의 인터뷰를 홍보했으며,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서 대대적인 광고를 내보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인터뷰 내내 트럼프 행정부의 '러시아 커넥션'을 부인으로 일관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이번 인터뷰는 "푸틴에게 해명의 기회만 줬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러시아 커넥션' 핵심인물로 꼽히는 마이클 플린 전(前)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특별한 개인적 접촉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러시아의 지난해 미국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질문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미국이 오히려 세계 각국의 선거에 간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게다가 CBS의 '60분'은 동시간대에 앵커 레슬리 스탈의 러시아 시민운동가 블라디미르 카라-무르자와의 인터뷰를 다시 내보내는 맞불작전을 감행했다.

평소 '반(反) 푸틴' 성향을 보여온 카라-무르자는 지난 2월 갑작스런 중태로 병원에 옮겨졌고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에게 '미확인 물질(undefined substance)에 의한 중독 반응'이라는 진단이 내려지면서 독살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켈리와 푸틴 대통령 간 인터뷰는 지난 2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 과정에서 러시아어-영어 통역으로 진행됐으며, NBC로 옮긴 켈리의 첫 인터뷰 보도다.

앞서 보수성향 보도 전문채널 폭스뉴스의 '간판앵커'로 활약했던 켈리는 지난 1월 폭스뉴스와의 계약을 끝내고 NBC로 이적했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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