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I 스피커 '홈팟' 39만원에 12월 출시
"올해 말께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 애플 TV로 시청"
팀 쿡 CEO WWDC서 발표…시리 기능 강화한 iOS 11도 공개
(새너제이<미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애플의 첫 스마트 스피커인 '홈팟(HOMEPOD)'이 오는 12월 출시된다.
또 연말에는 애플 TV를 통해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를 시청할 수 있게 된다.
팀 쿡 애플 CEO는 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 시의 매케너리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세계개발자회의(WWDC) 기조연설에서 "홈팟은 정말 멋진 새로운 AI 스피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은 349달러(39만 원)로 책정됐다.
이로써 AI 스피커 시장은 선두주자인 아마존의 에코, 구글의 '구글 홈'과 함께 애플의 '홈팟'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쿡 CEO는 또 "트랜스페어런트, 보슈, 모차르트 인 더 정글 등과 같은 아마존 오리지널 히트작을 연말에는 애플 TV에서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쿡 CEO가 기조연설 모두에서 새로운 TV OS 기능을 소개하기에 앞서 이런 발표를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아마존 역시 이날 트위터를 통해 애플 TV와 아마존의 TV 앱을 통합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2015년 애플 TV에 대한 프라임 비디오 앱 판매를 중단했으며, 제프 베저스 CEO는 애플 TV와의 통합과 관련한 수용 가능한 조건을 찾을 수 없다며 그동안 부정적 반응을 보여왔다.
애플은 또 시리와 애플 페이 기능을 강화하고 iOS와 맥 OS를 동기화할 수 있는 새로운 운영체제인 iOS 11을 공개했다. 앞으로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메시지를 지우면 맥컴퓨터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애플 페이도 벤모와 스퀘어 캐시 같은 앱들과 경쟁할 수 있는 개인 간 지급 기능인 애플 페이 캐시카드 기능이 추가됐다.
또 애플의 음성 비서 플랫폼인 시리는 더 자연스러운 음성으로 개선했고,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할 수 있게 됐다고 애플은 밝혔다. '온 디바이스 러닝'이라는 새로운 인텔리전스 기능을 통해 뉴스 기사를 찾고, 더 많은 것을 예측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애플은 강조했다.
특정 도시의 공항과 쇼핑센터 내부를 안내할 수 있는 인도어(indoor) 맵 기능도 소개됐다. 뉴욕, 로스앤젤레스, 홍콩, 런던, 도쿄 등 20여 개 이상의 주요 도시에서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애플은 밝혔다.
또 애플은 "맥컴퓨터가 가상현실 경험의 훌륭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 iMac은 더 밝은 디스플레이 및 그래픽 기능을 제공하게 된다. 신형 iMac은 내주부터 1천300 달러(145만 원)에 판매된다. 애플은 이와 함께 파워 유저들을 위해 하이 엔드급 아이맥 프로를 오는 12월부터 약 5천 달러에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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