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가 '트럼프가 수사방해' 단정적 증언 하면 이야기는 끝"

입력 2017-06-05 23:06
"코미가 '트럼프가 수사방해' 단정적 증언 하면 이야기는 끝"

8일 상원 정보위 증언수위 촉각…수사외압 육성증언시 탄핵론 불붙을 듯

"난 그렇게 느꼈지만…" 증언 애매하면 사태 장기화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권의 운명을 쥔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이 과연 '폭탄 증언'에 나설까?

코미 전 국장이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및 트럼프캠프와의 내통 의혹과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중단 외압 논란 등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오는 8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에서 공개증언을 함에 따라 발언 수위에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지휘하다가 지난달 9일 전격으로 해임된 그가 수사중단 외압 등을 육성으로 폭로할 경우 워싱턴 정가에 미칠 파장은 상상을 초월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러 가지 정치적, 법적 고려로 그가 발언을 자제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미 언론은 코미 전 국장이 지난 2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단둘이 만난 자리에서 수사중단을 요구받자 거절한 뒤 대화 내용을 '메모'에 적어놓았다고 보도했다.



수사중단 압력이 사실이라면 이는 대통령 탄핵의 결정적 근거가 되는 '사법방해'에 해당한다.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이 로버트 뮬러 특검을 임명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에 이를 범죄혐의가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다.

CNN은 5일 "코미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긴장된 접촉들을 밝히고자 할 것"이라며 "백악관이 그가 FBI 수장 직에 부적합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자기로서는 할 말을 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클 젤딘 전 연방검사는 이 방송에 "코미가 '대통령이 내 수사를 방해하려 했다고 결론 내렸다'고 증언하면 이야기는 끝난다. 이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면서도 "'난 그렇게 느꼈지만 아닐 수도 있다'는 식으로 애매하게 말하면 사태는 장기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코미 전 국장이 상원 정보위 출석 후 뮬러 특검의 조사에도 응하기로 돼 있어 그의 발언 수위가 어느 정도 제약받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와 함께 코미 전 국장이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과 내통 의혹에 관한 FBI의 수사 그 자체에 대해서는 기밀이라는 이유를 들어 사실상 입을 닫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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