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SUV 대전' 막 올랐다…현대기아 vs 쌍용 승자는

입력 2017-06-06 06:31
여름 'SUV 대전' 막 올랐다…현대기아 vs 쌍용 승자는

대형 모하비-G4 렉스턴…소형 코나-티볼리 '외나무다리 싸움'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여름 성수기를 맞아 현대·기아자동차[000270]와 쌍용자동차가 내수 시장에서 정면으로 맞붙는다.

대형 차급에서 모하비와 G4 렉스턴, 소형 차급에선 코나와 티볼리의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서 올여름 'SUV 대전'의 승자가 누가될지 관심이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대형 SUV 시장에서는 쌍용차[003620]가 야심차게 내놓은 G4 렉스턴의 초반 인기가 심상치 않다.

G4 렉스턴은 출시 첫 달인 5월에만 무려 2천733대가 팔리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20위로 단숨에 진입했다.

이는 쌍용차가 출시 당시 국내 판매 목표로 내세웠던 연간 2만대, 월평균 2천500대 기록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G4 렉스턴은 출시 전부터 사전계약 5천대를 달성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현재는 계약해도 차량을 실제 인도받으려면 한 달 가량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경쟁모델인 기아차의 모하비는 5월에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늘어난 1천783대가 판매됐으나 G4 렉스턴보다는 약 1천대 뒤졌다.

올해 들어 월별 판매량은 1월 1천425대, 2월 1천340대, 3월 1천96대, 4월 1천591대로 꾸준히 1천대를 넘기고 있다.

그러나 일부 편의사양이 강화된 2018년형 모델이 4월 초 출시된 점을 고려하면 그 효과가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G4 렉스턴이 초반 우세를 보이는 주 요인으로는 가격 경쟁력이 꼽힌다.

G4 렉스턴은 국내에 총 4가지 트림으로 3천350만∼4천510만원에 판매 중이다.

2018 모하비(4천110만∼4천850만원)와 비교하면 기본 트림에서 760만원, 최고 사양은 340만원이 각각 저렴하다.

기아차 관계자는 "5월에는 G4 렉스턴의 신차 효과가 강했지만, 모하비는 대형 SUV 중 프레임 설계 방식의 희소성에 따른 꾸준한 수요가 있어서 견고한 판매량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는 티볼리가 부동의 1위를 지키는 가운데 이달 출시되는 현대차[005380] 코나의 돌풍이 어느 정도일지가 최대 관심사다.

티볼리는 지난달 4천724대가 팔려 1∼5월 누적 2만3천811대의 판매 기록을 세웠다.

2015년 1월 처음 출시돼 2년여가 지났음에도 1∼5월 누적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 증가했다.

쌍용차는 G4 렉스턴 출시와 티볼리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내수 판매 1만대를 돌파하며 국내 완성차업체 5곳 가운데 유일하게 좋은 성적을 냈다.

현대차는 첫 소형 SUV인 코나를 이달 출시하며 티볼리에 도전장을 내민다.

오는 13일 국내에서 코나를 전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초도 물량이 확보되는 대로 사전계약 및 시판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코나 신차 발표 연사로 나서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경쟁사보다 소형 SUV 세그먼트에 뒤늦게 뛰어든 상황에서 일찌감치 주도권을 쥐어 계속되는 실적 부진을 돌파해야 하기 때문이다.

코나의 기본 가격은 2천만원 이하로 책정될 전망이다. 경쟁모델인 2017 티볼리는 1천651만∼2천346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코나 출시를 앞두고 쌍용차는 올 하반기 티볼리의 페이스 리프트(부분변경)를 검토 중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가 처음 출시되고 시간이 오래된 것이 사실"이라며 "코나의 브랜드 경쟁력이 높을 순 있겠으나 티볼리의 주 고객층을 노려 안정적인 판매량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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