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전통시장서 유통된 후 폐사한 토종닭 'AI 양성'(종합)
기장 등지서 감염된 닭 울산서 거래…간이검사·살처분 진행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산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뚫렸다.
울산시 울주군의 전통시장에서 유통된 뒤 폐사한 닭이 AI 양성으로 5일 확인됐다.
울주군이 지난해 10월 전남 해남에서 AI가 발생한 이후 8개월간 운영한 특별방역대책 기간 운영을 지난달 말 끝내고 '조류 인플루엔자(AI)·구제역 없는 청정 울주'를 선포한 지 일주일도 채 안 돼 AI가 발생한 것이다.
울산시와 울주군에 따르면 남창옹기종기시장에서 지난달 28일 닭 11마리를 구입한 온산읍의 한 농가에서 5마리가 폐사했고, AI 간이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 농가의 닭을 모두 살처분하기로 했다.
양성으로 확인된 AI 항원의 바이러스 유형(N형 혈청형)과 고병원성 여부에 관한 확인검사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 의뢰했다.
앞서 같은 달 27일 언양장에서 15마리를 구입한 언양읍의 농가에서도 10마리가 폐사해 간이검사를 진행 중이다.
시와 울주군은 언양장에서 닭을 구입했다고 신고한 3∼4개 농가에 대해서도 계속 AI 검사를 하고 있다.
AI가 발생한 부산 기장군 농가는 지난달 28일과 지난 2일 모두 80마리를 언양장에서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창옹기종기시장에서 판매된 닭은 어디에서 온 것인지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시와 울주군은 언양장에서 닭을 구입했다고 신고한 3∼4개 농가에 대해 AI 간이검사를 계속 진행 중이다. 검사에서 AI 양성반응이 나오면 일단 해당 농가에 대해서만 살처분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또 AI 발생 기장군 농가에서 400마리를 구입한 온양읍의 또 다른 농가도 확인, 이동제한 조치했다. 이 농가는 지난달 30일 울산에서 AI 상황이 종료되자 곧바로 기장군 농가에서 토종닭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400마리 가운데 폐사한 닭은 없지만, 울산보건환경연구원 동물위생시험소가 일일이 AI 간이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AI 차단을 위해 기장군 농가와 반경 3㎞ 이내인 서생면 화산리, 명산리, 위양리 일대 닭 농가의 닭 3천 마리가량을 먼저 살처분하고 있다.
울주군은 5일부터 기장군과 양산시로 오가는 국도 14호선과 서울산 IC에 각각 이동 통제초소를 운영하며 방역 및 비상근무를 시작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AI 양성반응이 확인된 지역은 전북 군산을 비롯해 제주(2곳)·경기 파주·경남 양산·부산 기장군 등 5개 시·군, 6개 농가다.
당국 조사에서 지난달 27일을 전후로 1만5천여 마리를 키우는 군산 종계 농장에서 중간유통상 격인 제주, 파주, 양산, 부산 등 네 곳 농가로 오골계 4천 마리 정도를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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