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경총회장, 일자리 협조의사…부회장 언행은 부적절"
"회장이 사무실 찾아와 설명…부회장은 선전포고식 정부 공격"
"새정부 출범후 의사결정시스템, 천동설서 지동설로 바뀌듯 변해"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이용섭 부위원장은 5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김영배 부회장이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비판하며 정부와 재계가 대립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에 대해 "사실이 좀 왜곡된 것"이라며 "경총도 일자리 정책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부회장이 정부의 비정규직 대책 비판 발언을 하고 나서, 박병원 경총 회장이 제 사무실을 찾아왔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 부위원장은 "박 회장은 김 부회장의 비판 내용을 사전에 보고받지 못했다더라"며 "좋은 일자리 창출만큼 중요한 과제가 없으니 경총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요지의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저는 정부가 민간기업의 의견을 경청할 자세가 돼 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의견을 밖에 말하지 말고 위원회에 전달해달라고 했느냐'고 질문하자 이 부위원장은 "그 내용도 사실을 왜곡한 것 같다"며 "좋은 일자리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해보자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5월 10일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의사결정 시스템이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바뀐 만큼이나 크게 변화했다"며 "정부는 언제든 재계나 노동계, 취약계층의 의견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얼마든지 경총의 의견을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부위원장은 "다만 김 부회장의 언행은 적절한 것이 아니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 책임을 느껴야 할 경총 부회장이 언론을 이용해 선전포고하는 식으로 정부를 공격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부위원장은 '일자리 추경'에 대해서는 "이번 추경은 빚을 얻어서 하는 것이 아니고, 작년에 세금 더 거둔 것과 올해에 더 들어오는 것을 다른 데에 낭비하지 않고 일자리에 쓰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야당도 실업으로 고통 받는 시민들의 아픔을 매일매일 접하고 있기 때문에 협조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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