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 또 중국 넘고 결승 간다…오늘 오후 6시 4강전
32강서 장지커 제압, 4강서 판젠동과 격돌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일병' 이상수(27·국군체육부대)의 거침없는 파죽지세가 계속될 것인가.
한국 탁구로는 10년 만에 세계탁구선수권 남자 단식 4강에 진출한 이상수가 또 한번 만리장성 허물기에 나선다.
5일 오후 6시(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메세뒤셀도르프 경기장에서다. 상대는 세계랭킹 2위 판젠동이다.
세계랭킹 20위 이상수는 전날 자신보다 랭킹이 높은 선수들을 잇따라 제압하며 4강에 올랐다.
16강전에서는 세계 13위 블라디미르 삼소노프(41·벨라루스)를 4-0(11-9 11-1 11-3 11-9)으로 완파했다.
그리고 세계랭킹 7위 웡춘팅(홍콩)과 치른 8강전에서는 4-1(11-7 10-12 11-8 11-7 11-5)로 승리했다.
이상수는 4강에 오르며 동메달을 확보했다. 한국 탁구가 남자 단식 메달권에 진입한 것은 10년 만이다.
2007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대회에서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동메달을 획득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상수는 1991년 김택수(동메달), 2003년 주세혁(은메달), 2005년 오상은(동메달), 2007년 유승민(동메달)에 이어 세계선수권 한국 남자단식 5번째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상수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제 결승 진출을 바라본다.
결승에 오르면 2003년 주세혁 이후 14년 만이다. 그리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 금메달도 노려볼 수 있다.
이상수에 대한 결승 기대가 큰 것은 그가 이번 대회에서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32강에서는 세계랭킹 4위 장지커(중국)를 4-1(11-9 11-6 11-13 11-6 12-10)로 물리치며 한 번의 만리장성을 넘어섰다.
장지커는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이후 16강에서는 4-0, 8강에서는 4-1 등 두 세트도 뺏기지 않는 완벽한 플레이를 구사하고 있다.
이에 또다시 중국판이 될 뻔한 이번 대회 남자단식에서 중국이 아닌 선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4강에 오른 4명에는 세계랭킹 1위 마룽과 3위 쉬신(이상 중국), 판젠동, 그리고 이상수다.
지난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했던 이상수는 올해 초 입대했다. 현재 일병이다.
그가 한국 탁구사에 한 페이지를 쓸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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