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진행자, 트럼프 억지에 "쓰레기" 막말…"냉정 잃었다" 사과(종합)
중동 출신 진행자, 트위터서 "인류의 골칫거리"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CNN방송의 진행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쓰레기(piece of shit)라고 비난해 논란이 일고 있다.
CNN의 종교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빌리버'(Believer) 진행자인 레자 아슬란은 지난 3일(현지시간) 저녁 트위터에서 "그 쓰레기는 단순히 미국의 골칫거리(embarrassment)이거나 대통령직의 오점이 아니다"라며 "인류의 골칫거리"라고 썼다.
아슬란은 이어진 트위터 글에서 "대통령은 어린애처럼 칭얼대는(Man-baby) 사람"이라며 "위기의 시기에는 무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란 출신의 아슬란은 종교학자이자 작가로서도 명성이 있다.
아슬란의 트위터는 '영국 런던브리지 테러'가 발생한 직후, "추가적인 안전조치로서 여행금지명령(반이민 행정명령)이 필요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글에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민간인이 여럿 희생된 테러를 '반이민 정책'을 홍보하는데 활용하는 '억지 논리'를 꼬집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그렇지만 방송진행자로서 선을 넘는 막말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아슬란은 해당 트윗 글을 삭제하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아슬란은 트위터에 "테러 희생자에 대한 예의나 동정심이라고는 없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순간 냉정함을 잃었다. 더 격에 맞는 단어를 사용했어야 했다"고 사과했다.
불과 며칠 전에도 CNN방송의 '새해 전야 라이브' 공동진행자인 여성 코미디언 캐시 그리핀이 트럼프 대통령이 참수된 듯한 기괴한 형상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가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그리핀은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면서 "조롱 대마왕(the Mocker in Chief)을 조롱하기 위한 것"이라고도 썼다.
비판이 쏟아지자 그리핀은 트위터에서 사진을 삭제하고 사과 영상을 올렸지만, CNN은 그리핀과의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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