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언론인 또 피습…원주민 여성방송인 머리 총상에 위독

입력 2017-06-05 01:40
멕시코서 언론인 또 피습…원주민 여성방송인 머리 총상에 위독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에서 원주민 출신 여성 방송 언론인이 괴한들의 총격에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고 엘 솔 데 메히코 등 현지언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게레로 주 오메테펙 시에서 라디오 이 텔레비전 데 게레로(RTG)의 방송 진행자인 마르셀라 데 헤수스 나탈리아(54)가 방송국 문을 나선 직후 괴한들로부터 공격을 당했다. RTG는 정부 소유 방송국이다.

목격자들은 2명의 괴한이 나탈리아에게 총을 쏜 뒤 짙게 선팅된 흰색 차를 타고 도주했다고 전했다.

머리에 총상을 입은 나탈리아는 오메테펙에 있는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상태가 위중해지자 인근 아카풀코시에 있는 더 큰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주 검찰은 지역 가족 구호기관에서 활동해온 나탈리아가 평소에도 위협을 받아왔는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성명을 내 게레로 주 정부가 총격범을 잡기 위해 철저한 수사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한편 나탈리아와 가족들의 보호를 요청했다.

멕시코에서는 지난 3월 초순 이후 최소 6명의 언론이 살해됐다.

가장 최근에는 멕시코의 대표 휴양지인 캉쿤 인근에 있는 카리브해 해안 도시인 플라야 델 카르멘에서 온라인 뉴스매체를 운영하는 언론인이 퇴근하다가 신원 미상의 남성에게 공격을 받아 귀가 잘리기도 했다.

언론인을 대상으로 한 살인과 공격이 이어지자 언론 자유 보호와 범인 검거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멕시코 정부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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