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英테러 와중 연이틀 골프장행…취임후 23번째(종합)

입력 2017-06-05 20:18
트럼프, 英테러 와중 연이틀 골프장행…취임후 23번째(종합)

NFL 쿼터백 페이튼 매닝과 공화당 밥 코커 의원과 동반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김수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을 둘러싸고 벌어진 자신에 대한 전국적 찬반시위와 영국 테러사태 등에도 불구하고 3∼4일(현지시간) 이틀 연속 골프장으로 향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버지니아 주 스털링에 있는 본인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을 찾았다.

미국 CNN 방송은 골프 클럽에서 돌아오는 트럼프의 차량 행렬에서 미국프로풋볼(NFL)의 전설적인 쿼터백 페이튼 매닝과 공화당 상원의원 밥 코커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골프 클럽에서 약 4시간 반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매닝은 이날 밤 워싱턴 포드 극장에서 링컨 메달을 받았다. 링컨 메달은 미국 역사상 가장 사랑받았던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패기와 기개를 잘 보여주는 인물에게 주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이던 작년 1월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매닝의 소속팀인 덴버 브롱코스를 슈퍼볼 우승팀으로 꼽으며 "(매닝은) 아주 좋은 사람"이라고 호감을 드러낸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후 이번까지 총 23차례 골프장으로 향했다. '골프광'이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한 해 평균 41차례 골프장을 찾았던 것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장 출입은 더욱 잦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4년 10월 트위터에서 "믿을 수 있는가. 미국이 직면한 모든 문제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은 하루를 골프로 보낸다"고 비판한 뒤 틈만 나면 그의 잦은 라운딩을 시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장으로 향한 3일은 미국 전역에서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의혹 등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를 수사하라'는 목소리가 분출되고,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런던 도심 테러가 발생한 날이어서 그의 골프장행은 논란을 낳고 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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