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부동산에 가팔라진 가계대출…5월 6조원 이상 급증

입력 2017-06-04 19:43
들썩이는 부동산에 가팔라진 가계대출…5월 6조원 이상 급증

올해 1월 증가액 1천억 원이었는데…갈수록 확대일로

가계부채 대응 빨라질 듯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새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며 가계대출 증가세에 다시 불이 붙었다.

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은행권의 5월 가계대출(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은 6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5월 증가액은 작년 같은 기간(6조7천억원)보다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은행권 가계대출은 올해 1월 1천억원에서 2월 2조9천억원, 3월 3조원으로 증가 폭이 확대되더니 4월 4조6천억원 5월엔 6조원대로 꾸준히 늘고 있다.

올 초만 해도 꺾이는 모습을 보이다가 이사철을 맞은 3∼4월부터 본격적으로 반등하는 모습이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팔라진 것은 새 정부 출범을 전후해 부동산 가격이 오르며 대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과 이어진 조기 대선으로 미뤘던 아파트 분양이 본격적으로 쏟아졌고, 대선 이후엔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뛰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만 하더라도 가계대출이 안정적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위는 올해 4월 가계대출 증가액이 3월보다 확대된 것은 이사철에 따른 계절적 요인과 이미 승인된 중도금 대출 집행으로 집단대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었다.

그러나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이 6조원을 넘어선 만큼 가계부채 관련 대응이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부동산 매매지수, 중도금 대출 신규 승인 등 부동산 시장 실물지표가 과열을 보이고 있는 측면이 있다"며 "6∼7월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팔라질 개연성이 있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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