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委 "새로운 출발 위해 과거 외교 성찰하는 건 당연"
"제주평화연구원, 원래 취지 못 살려…매우 유감"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문재인 정부에서 사실상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4일 진행된 국립외교원 업무보고에서 "새로운 출발을 위해 과거 외교활동을 성찰하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국정기획위 이수훈 외교안보분과위원장은 이날 서울 통의동 국정기획위 사무실에서 진행된 업무보고에서 "문재인 정부의 출범은 단순한 새 정부의 출범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새로운 대한민국이 출범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런 중차대한 시점에서 적어도 지난 10년 동안 여러 부처나 공공기관의 활동을 체계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국립외교원은 외교관 양성기관으로서, 정부의 중장기 외교정책 및 전략 수립에서도 주요 업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안다"며 "공공외교 수행기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국립외교원에 이어 업무보고를 한 제주평화연구원에 대해서는 애초 취지대로 활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했다.
이 위원장은 "제주평화연구원은 동북아 평화와 공동번영을 목표로 삼는 싱크탱크다. 11년 전 출범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문제 인식은 한국 사람뿐 아니라 일본·중국·러시아·미국 등 여러 국가 전문가를 참여시키겠다는 것이었다"며 이런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지적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이미 서초(외교안보연구소)가 하나 있는데 제주평화연구원이 또 하나의 외교안보기관이 돼서는 안된다'고 무척 경계했는데, 오늘날 그 경계하는 바가 정확히 현실로 나타났다"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제주평화연구원이 주관하는) 제주포럼에 대해서도 평가가 관대하지만은 않다"며 "원래 추진하려고 했던 조직의 역할에 포커스를 맞출 방안에 대해 보고를 받고 회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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