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장관 "AI, 더 확산 안 되게 하는 것 제일중요"
신속한 신고, 살처분 인력 예방접종 등 기본조치 강조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4일 오후 제주도청을 방문, "조류인플루엔자가 현 단계에서는 더 확산 안 되게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점검회의에서 "AI 의심사례가 발생했을 때 농가들이 신고하면 보상을 못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 신고하지 않을 수 있다"며 "그러나 신고가 늦어질수록 보상금이 완전히 깎이고, 알고도 신고하지 않으면 처벌도 받을 수 있으므로 농가들을 상대로 충분히 설명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제주도가 확정되기 전 단계에서 신속하게 살처분하고 렌더링 처리해 비교적 강력한 조치를 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제주도도 어떤 면에서는 감염에서 안전한 지역이 아니다는 생각으로, 늘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방역 조직과 인력 기능을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는 인수공통 전염병이므로 살처분 인력에 대한 충분한 사전교육, 예방접종 등 기본적인 조치를 철저하고, 교대로 투입하는 등 인력 운영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문제가 된 오골계와 같이 동거했던 다른 조류들이 죽고 있다"며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와 상귀리 농장에 남아 있던 것들은 파악됐으니까 다행인데 오일시장에서 판매된 160마리에 대한 소재를 하루빨리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제주 재래시장에서 판매된 오골계들이 만약 다른 조류가 있는 농장에 갔다면 그 다른 조류로 바이러스를 옮기고 오골계는 죽거나 회복되는 단계에 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문제의 오골계가 있던 곳에 다른 조류가 없는 상태였다면 신고하지 않아도 문제가 안 생기겠지만 다른 조류가 있음에도 신고하지 않으면 그 부분이 제일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그는 "문제의 오골계가 있던 장소에 다른 조류를 합사하면 이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유지될 수 있고 나중에 대규모 농가로 이어져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오일시장에 판매된 오골계를 찾기 위해 곧바로 텔레비전에 자막으로 신고 안내를 하고 도민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현재 20여 건을 접수해 추적하고 있다"고 답했다.
원 지사는 "제주가 청정지역이라는 자부심과 가치가 큰데 육지부 가금류 반입금지 조치가 풀림과 동시에 영세 농가가 500마리씩 싣고 와서 문제가 발생해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 각 지역으로 가금류 등을 판매해 감염 및 전파의 근원지가 되는 대규모 사육농장에 대한 한 단계 더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제주도는 현재까지 14농가에서 사육 중이던 1만98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하고, 재래시장에서 판매된 오골계 160마리 중 5마리만 소재가 확인됐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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