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대 한달 앞두고 귀국…한국당 당권 향배는
洪 당권 도전, 기정 사실화…당내 '추대론' '불가론' 팽팽
바닥권 지지율 견인이 과제…'강력한 쇄신 리더십' 요구될듯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나섰던 홍준표 전 경상남도지사가 4일 귀국한다.
홍 전 지사는 5·9 대선에서 24%의 득표율(2위)로 패배하자 잠시 쉬겠다면서 지난달 12일 미국으로 건너갔다.
'패장'의 공백기치고는 매우 짧은 편이다. 다음 달 3일 전당대회를 한 달 앞둔 시점에 귀국하는 것과 맞물려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여겨진다.
홍 전 지사는 미국에 머무르면서도 페이스북을 통해 국내 현안에 대한 견해를 직설적으로 밝혀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실었다.
"신보수주의 이념을 중심으로 당을 새롭게 하겠다"거나 "한국당은 쇄신돼야 산다. 이념적 지향점도 바꾸고, 지도부도 바꿔야 한다"는 등의 언급이 대표적이다.
당내에서 제기됐던 지도체제 개편론에 대해서도 당 대표 중심의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옹호함으로써 당권에 대한 의중을 내비쳤다.
홍 전 지사는 이날 귀국하면서 당 재건 구상을 제시하고 자신이 내세운 '신보수연합'을 강조할 예정이다.
홍 전 지사가 보폭을 키우면서 한국당의 당권 경쟁도 본격화한다. 이미 그의 귀국 전부터 '홍준표 추대론'과 '홍준표 불가론'이 맞서 온 형국이다.
초선 그룹과 옛 비주류를 중심으로 홍 전 지사 지지 움직임이 나타났지만, 옛 주류를 비롯해 홍 전 지사 리더십을 비판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원유철·홍문종 등 중진 의원들이 홍 전 지사에 대항하기 위한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다만 '정풍 운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서 이들 중진 의원의 당권 도전에 부정적인 기류가 강한 것도 사실이다.
지난 1∼2일 한국당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선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 만한 사람이 당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전면적 쇄신으로 당의 체질을 바꿀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되는 셈이다.
특히 한 자릿수로 낮아진 지지율 회복이 급선무로 꼽힌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 통합이나 연대를 주도하려면 현재의 지지율로는 동력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당내에 팽배한 패배주의와 무기력증을 극복하고 취약지점으로 꼽히는 청년층과 수도권을 공략하는 것도 차기 지도부의 과제다.
결국 이번 전대는 9년에 걸친 집권으로 느슨해진 조직을 다잡고 제1야당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한 각종 쇄신책이 경쟁적으로 터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아직 화학적 결합을 이루지 못한 '복당파' 의원들과의 관계 설정, 과거 친박(친박근혜)계에 대한 인적 청산론 등도 전대 레이스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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