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용 뱀장어 수급 비상…자원보존 방안 국제회의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보양식 재료로 많이 쓰이는 양식용 뱀장어 수급에 어려움이 예상돼 한국을 포함한 주요 소비국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부산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일본, 필리핀, 대만 등과 함께 '제10차 뱀장어 자원보존을 위한 비공식 국제회의'를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뱀장어는 양식어류 중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생산되는 주요 어종이다. 지난해 기준 9천800여t, 2천658억 원어치가 생산됐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소비되는 품종인 '극동산 뱀장어'는 양식용 인공종자의 대량생산 기술이 개발되지 않아 뱀장어 새끼인 실뱀장어를 자연에서 채집해 양식장에서 키우고 있다.
하지만 최근 남획 및 해양환경의 변화 등으로 실뱀장어의 어획량 변동이 심해 공급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특히 국제 규제인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거래에 대한 협약'(CITES)이 실뱀장어를 '국제무역거래 제한 품목'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수입 의존도가 60∼90%인 국내 양식장용 뱀장어 수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국가별로 뱀장어 양식 생산량 및 실뱀장어 입식량, 거래량을 점검하고 각국이 추진 중인 뱀장어 자원보존 정책의 구체적 내용 등을 발표했다.
해수부는 주변국과 협력해 뱀장어 자원보존을 위한 정책을 마련해 추진하는 한편, 지난해 국립수산과학원에서 개발에 성공한 뱀장어 완전양식 기술을 바탕으로 양식용 인공 종자 대량생산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완전양식은 수정란에서 부화시켜 기른 어린 실뱀장어를 어미로 키워 다시 알을 생산하도록 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조성대 해수부 양식산업과장은 "이번 국제회의를 통해 국가 간 공조를 강화해 뱀장어 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기반을 마련하고, 양식용 뱀장어 종자수급 문제도 하루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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