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반대단체 "불투명하게 진행된 사드배치 즉각 중단해야"

입력 2017-06-03 17:43
사드반대단체 "불투명하게 진행된 사드배치 즉각 중단해야"

주말 서울 도심서 집회…美대사관 앞서도 구호 외쳐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손형주 기자 =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반대단체가 3일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열고 사드배치 즉각 중단과 진상조사,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국방부가 사드 발사대 추가반입 보고를 의도적으로 누락했다고 최근 청와대가 밝힌 데 대해 "사드배치는 처음부터 끝까지 불투명하게 진행됐으며, 이번 일은 국방부의 그런 비밀주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드가 배치된 경북 성주 인근 김천에 사는 초등학생 2명이 발언자로 나서 앞서 청와대에 전달한 편지를 읽었다.

초등학교 4학년 나모 군은 "미군이 기름, 군수물을 수송하는 헬리콥터 소리 때문에 선생님 말씀이 안 들리기도 하고, 불안한 마음에 공부도 안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님이 사드를 멀리 보내서 안전하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어린이 10여명을 포함한 참가자 100여명은 집회를 마치고서 광화문광장 방향으로 행진해 원불교 주최로 사드배치 반대 집회를 이어갔다.

참가자들은 행진 도중 미국 대사관 앞에서 멈춰 약 10분간 부부젤라를 불며 '사드 공사 중단하라', '사드 가고 평화 오라' 등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경찰은 참가자들을 제지하지 않고, 교통 통제를 했다.

민주주의 자주 통일대학생협의회 소속 30여명도 이날 오후 5시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사드 철거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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