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中 북핵협력 긍정 평가하면서도 남중국해 비판"
"일각 美양보 우려에 '남중국해 압박 계속' 밝힌 것"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미국이 3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서 중국의 대북압박 공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고 AFP통신 등이 3일 전했다.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주제 발표에서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은 명백하고 현존하는 것"이라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 비핵화를 향해 국제사회와 함께하기 위한 중국의 새로운 공헌(약속)에 고무됐다"고 평가했다.
매티스 장관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최근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미·중이 진행하고 있는 협력과 앞으로의 공조를 염두에 둔 언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은 최근까지 단·중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은 계속하고 있지만,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전략적 도발로 간주하는 핵실험이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탄도미사일 실험은 하지 않고 있으며 북한의 전략적 도발 자제에는 중국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없지 않다.
특히 북한의 최근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보리는 2일(현지시간) 북한의 4개 기관과 개인 14명을 제재리스트에 추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대북제재결의 '2356호'를 중국을 포함한 15개 이사국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매티스 장관은 그러나 중국이 동남아국가 등과 영유권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인공섬에 대한 군사화와 과도한 해양권을 주장하는 것은 반대한다"면서 "현상(status quo)에 대한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변경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AFP는 중국의 협력을 끌어내기 위해 미국이 중국에 양보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미국은 다른 분야에서는 중국에 대한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고 매티스 장관이 직접 언급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대선 과정에서 중국에 대해 거센 비판을 해오던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이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의 도움을 요청하면서 아시아 동맹국들 사이에서는 미국이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관대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고 전했다.
앞서 미 해군 구축함 듀이함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지난달 24일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베트남명 쯔엉사 군도) 내에 있는 인공섬 미스치프 암초(중국명 메이지자오<美濟礁>) 12해리(약 22.2㎞) 이내 해역에 진입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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