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소나무 고사시키는 솔잎혹파리 천적으로 잡는다

입력 2017-06-05 06:00
남산 소나무 고사시키는 솔잎혹파리 천적으로 잡는다

서울시, 남산공원에 솔잎혹파리먹좀벌 4만 마리 방사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남산공원 소나무에 피해를 주는 솔잎혹파리 박멸을 위해 서울시가 천적인 솔잎혹파리먹좀벌을 이용한다.

서울시는 5일 남산공원 남측 사면 2㏊에 솔잎혹파리먹좀벌 4만여 마리를 방사한다고 밝혔다.



시는 4월 산림 병해충 예찰 과정에서 이 지역에 솔잎혹파리 피해로 의심되는 증상을 발견,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솔잎혹파리 유충은 솔잎에 들어가 벌레혹을 만들고 수액을 빨아먹어 솔잎 생장을 중지시킨다. 2∼3년 피해가 누적되면 소나무를 고사시킬 정도로 치명적인 해충이다.

해당 지역은 재작년 소나무재선충병 발생으로 2년마다 예방주사를 놓아야 해 추가로 농약을 살포할 경우 시민 불편과 소나무 고사 등 피해가 우려됐다.

이에 시는 솔잎혹파리의 천적인 솔잎혹파리먹좀벌을 사육하는 경상북도에 무상분양을 긴급 요청했다.

몸길이가 1.38㎜ 안팎에 불과한 솔잎혹파리먹좀벌은 솔잎혹파리 유충이나 알에 자기 알을 낳아 기생해 유충을 죽게 한다. 벌침도 없어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솔잎혹파리먹좀벌을 인공사육하는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원은 서울시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서울을 대표하는 남산의 상징인 소나무를 해충 피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 경상북도에 감사드린다"며 "남산을 쾌적하게 관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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