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6부리그 옥스퍼드, 맥도널드 매장서 계약식 '눈길'

입력 2017-06-03 11:20
잉글랜드 6부리그 옥스퍼드, 맥도널드 매장서 계약식 '눈길'

또 다른 선수는 정원에서 계약서 서명…'외형보다 실속'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축구 클럽은 보통 사무실이나 홈경기장에서 선수와 계약서에 서명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일반인의 상식을 뛰어넘는 독특한 계약 장면이 SNS를 통해 공개돼 팬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잉글랜드 6부리그(내셔널 리그 사우스) 소속의 옥스퍼드 시티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3일(한국시간) "옥스퍼드 시티FC가 사우샘프턴에서 뛰었던 공격수 맷 패터슨과 맥도널드 매장에서 계약을 마쳤다"라며 "이날 또 다른 선수와는 정원에서 계약서에 서명했다. 두 선수 모두 계약서에 서명할 때 바클레이스 은행에서 기념품으로 나눠준 볼펜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옥스퍼드 시티는 잉글랜드 '축구 피라미드'에서 6부리그에 해당하는 '내셔널 리그 사우스' 소속으로 사실상 아마추어팀이나 다름없다.

이 때문에 화려한 계약식보다는 '계약식'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다. 구단은 외형보다 실속을 선택했다.

사우샘프턴에서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패터슨과는 맥도널드 매장에서 계약했고, 스코틀랜드 U-19 대표팀 출신의 데이비드 피어슨은 정원에서 간이 의자에 앉은 채 계약서에 서명했다.

옥스퍼드 시티가 계약식 장면을 구단 트위터에 공개하자 팬들이 뜨겁게 반응했다.

한 팬은 트위터에 "패터슨이 계약의 대가로 공짜 소시지와 에그 맥머핀을 받길 희망합니다"라는 글을 남겼고, 또 다른 팬은 "패터슨이 사용한 볼펜이 바클레이스에서 공짜로 나눠주는 기념품이네요"라고 반응했다.



맥도널드도 옥스퍼드 시티의 계약 장면이 화제에 오르자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옥스퍼드 시티가 체결한 '맛있는 계약'의 열렬한 팬입니다"라는 글은 남겼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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