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서 아마존 열대우림 식물 이용한 모기 기피제 개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연구진이 아마존 열대우림 식물을 이용해 지카 바이러스와 뎅기·치쿤구니아 열병의 매개체인 이집트숲 모기(Aedes Aegypti) 기피제를 개발했다.
2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북부 파라 주(州)에 있는 에밀리우 고에우지 연구소(MPEG)의 연구원들은 학명이 '몬트리차르디아 리니페라(Montrichardia Linifera)'인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자라는 식물을 이용해 이집트숲 모기 기피제를 개발했다.
연구는 이 식물에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를 퇴치하는 성분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10년 전부터 진행됐다.
브라질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최대한 빨리 모기 기피제를 상품화할 계획이다.
브라질 보건부는 신생아 소두증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며 지난달 11일 비상사태 종료를 선언했다. 보건부는 이를 세계보건기구(WHO)에도 통보했다.
브라질은 WHO의 권고에 따라 지난 2015년 11월 지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방역활동에 주력해왔다.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올해 1∼4월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7천911건으로 지난해 1∼4월(17만535건)과 비교해 9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집트숲 모기를 매개체로 하는 치쿤구니아 열병과 뎅기 열병 감염 사례도 급격하게 감소했다.
치쿤구니아 열병 감염 사례는 13만5천30건에서 4만3천10건으로 68% 감소했고, 뎅기 열병 감염 사례는 118만472건에서 11만3천381건으로 90% 줄었다.
그러나 보건 전문가들은 지카 비상사태 종료 선언 시기가 너무 빠른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비상사태 종료 선언으로 예방활동이 느슨해지면 지카 바이러스 피해가 다시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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