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협회 비대위 "이달 30일 신임 회장 선거 개최"
작년 12월 서병문 전 회장 퇴진 후 5개월째 수장 공백
서 전 회장 승소하면 신임 회장은 자동 사퇴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서병문 회장 해임 이후 끊임없이 잡음을 내는 대한배구협회가 오는 30일 신임 회장선거를 시행한다.
홍병익 배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장은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병문 전 회장 탄핵 이후 5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회장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회장선거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적 쇄신을 공약으로 내세워 지난해 8월 제38대 협회장으로 선출된 서 전 회장은 전 집행부 인사를 중용하는 행보로 비판을 받았다.
이에 협회 산하 연맹 회장단 16명은 지난해 12월 임시 대의원총회를 통해 서 전 회장을 포함한 집행부 전원에 대한 불신임을 가결했다.
서 전 회장은 1월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서울중앙지법은 4월 6일 이를 기각했다. 서 전 회장 측은 항고했고, 이달 중 판결이 나올 전망이다.
서 전 회장 퇴진 이후 배구협회 실무를 담당해 온 비대위는 즉각 신임 회장선거에 나서려 했지만, 대한체육회가 '항고심 판결 전에 후임 회장을 인준할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놔 회장 공백은 장기화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지난달 18일 배구협회 산하 7개 단체장이 서 전 회장 복귀와 비대위 전원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비대위는 무리해서라도 새 회장을 뽑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하지만 신임 회장을 선출해도 갈등의 씨앗은 남아 있다. 항고심에서 서 전 회장이 승소하면 곧바로 배구협회장으로 복귀하기 때문이다.
홍 비대위원장은 "법원의 판결을 존중해야 한다. 만약 서 전 회장이 승소하면 곧바로 회장 업무에 복귀할 것이다. 그래서 회장 후보로 입후보하는 분들에게 '서 전 회장이 복귀하면 자동으로 회장직에서 사퇴한다'는 내용의 각서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체육회가 항고심 판결 전 신임 회장을 인준할 수 없다고 했지만, 회장선거를 열지 말라는 답을 내놓은 건 아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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