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언니들 조심하세요~"…김옥빈·이시영·배두나
영화·드라마에 '여전사' 캐릭터 잇따라…할리우드 '원더우먼'도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영화와 드라마에 잇따라 '여전사'들이 등장하고 있다.
시원한 발차기, 화끈한 주먹이 남자들의 오금을 저리게 한다.
단순히 캐릭터가 대찬 게 아니라, 몸으로 말하는 '액션'을 제대로 보여주는 '언니'들의 활약상이 시원한 볼거리를 안겨준다.
◇'파수꾼' 이시영·'비밀의 숲' 배두나
TV 드라마에서는 이시영(35)과 배두나(38)가 출격했다.
이시영은 지난달 22일 시작한 MBC TV 월화극 '파수꾼'에서 그야말로 날아다닌다.
극중 사격선수 출신의 형사 '조수지'를 맡은 이시영은 법이 잡지 못한 딸의 살해범을 제 손으로 잡기 위해 파수꾼이라는 사람들과 함께 인생을 걸고 복수에 나선다.
실제 '한 주먹'하는 복서이기도 한 이시영은 남다른 운동신경과 투지를 과시하며 어려운 액션을 소화하고 있다. 범인을 때려잡는 연기는 기본이고, 질주하는 차에 매달리기, 오토바이 추격전, 3층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와이어 액션 등 고난도 액션이 이어진다.
'파수꾼'의 류관형 무술감독은 "위험한 장면이라서 스턴트를 권유했지만, 이시영 씨가 직접 한다고 해서 놀랐다"며 "웬만한 남자 스턴트맨도 뛰어넘는 체력과 열정이다. 원래 복싱을 해서 굉장히 파워가 있다"고 말했다.
배두나는 오는 10일 시작하는 tvN 주말극 '비밀의 숲'에서 '무대포' 성격의 형사 '한여진'을 연기한다.
앞서 미국 넷플릭스 드라마 '센스8'에서 여러 가지 액션을 익히고 소화했던 배두나가 이번에는 한국 드라마에서 액션을 보여준다.
배두나는 "'센스8'에서 '17대 1의 싸움은 우스운' 파이터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7∼8개월 동안 트레이닝을 받았다"며 "몸이 그것을 기억하는지 예전보다 액션을 습득하는 능력이 생겼고, 몸 쓰는 것도 편해졌다. 할리우드에서 배운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센스8'을 준비하면서 킥복싱, 물구나무 서서 푸시업 등을 꾸준히 연마했고, 스턴트 훈련을 병행했다. 이때의 경험을 살려 '비밀의 숲'에서도 실감나는 액션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악녀' 김옥빈·'원더우먼' 갤 가돗
영화에서는 아예 여성을 내세운 액션 영화가 등장했다.
최근 폐막한 칸국제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은 영화 '악녀'에서 김옥빈(30)은 어린 시절부터 살인자로 길러진 '숙희'를 연기한다.
국내에서는 오는 8일 개봉하는 '악녀'는 조직으로부터 버림받은 숙희가 국가 비밀조직에 스카우트된 뒤 자신을 둘러싼 비밀을 알게 되고 복수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김옥빈은 오토바이로 질주하면서 칼을 휘둘러 상대를 제압하거나, 자동차의 앞 유리창을 깨고 보닛 위에 올라타 한 손은 뒤로 뻗어 운전대를 잡고 적을 추격하는 장면 등 고난도 액션을 펼친다. 검과 도끼, 기관총을 자유자재로 다루고, 맨몸으로 육중한 적들을 단숨에 제압한다.
그는 전체 액션 장면의 90% 이상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해냈다.
김옥빈은 "액션 장면마다 스타일이 달라 굉장히 힘들었다"며 "멍들고 피나는 것은 일상이었다"고 말했다.
할리우드에서 온 '원더우먼'은 말이 필요없는 여성 액션 영화다.
지난달 31일 개봉 첫날에만 관객 20만 명을 모은 '원더우먼'의 주인공을 맡은 갤 가돗(32)은 우아하면서도 섹시한 액션을 펼친다.
여성들만 부족을 이뤄 사는 섬나라에서 어려서부터 전사훈련을 받고 자란 원더우먼은 진실을 말하게 하는 헤스티아의 올가미, 총알을 튕겨내는 승리의 팔찌, 무적의 방패, 부러지지 않는 검 등 자신만의 무기를 활용해 적들을 소탕한다.
2004년 '미스 이스라엘' 선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가돗은 이듬해 2년간 군 복무를 하면서 강한 체력을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각종 스포츠로 다져진 운동신경에 더해 군 복무를 하며 무기 사용법을 익힌 것이 액션 연기에 도움이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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