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방카 브랜드' 업체 "실종 美 활동가, 불법으로 거래 촬영"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의 패션 브랜드 제품을 제조하는 중국 공장에서 노동착취 실태를 조사하다가 실종된 노동운동가들이 불법으로 공장의 거래 비밀을 촬영했다고 이 공장 대변인이 1일 주장했다.
중국 화젠(華堅)그룹의 룽산 대변인은 이날 AP통신에 보낸 이메일에서 구금 의혹이 제기된 미국 NGO '중국노동감시'(CLW) 소속 조사원 화하이펑이 지난달 20일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에 있는 화젠그룹 공장에서 근무한 사실은 있으나 1주일도 안 돼 떠났고 밝혔다.
실종된 또 다른 활동가 2명 중 1명인 쑤헝도 4월 28일부터 광저우(廣州) 공장에서 근무를 시작했지만, 단기간 내 떠났다며 이들의 현재 소재를 모른다고 밝혔다.
룽 대변인은 그러면서 이들 중 최소 한명은 회사의 거래 비밀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 규정을 위반한 채 사진과 영상 촬영 등을 했다며 회사는 이들에게 책임을 물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룽 대변인은 "이들이 화젠에 일하러 들어왔으면 화젠 직원"이라며 "화젠 직원은 중국 법과 규정, 화젠의 규정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룽 대변인은 또 저금임과 초과 근무 등 일부에서 제기한 노동착취설을 부인했다.
룽 대변인은 자사 매니저들이 근로자들을 모욕하고 중국어로 여성 생식기를 저급하게 표현하는 등 폭언했다는 보도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해당 표현은 관리 용어로 사용되는 지역 사투리"라고 밝혔다.
학생 인턴을 부적절하게 활용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룽 대변인은 이와 함꼐 이방카 브랜드의 신발 제조는 이미 한 달 전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방카 브랜드 신발을 판매하는 마크 피셔 사는 노동착취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며 노동착취 의혹이나 NGO 활동가 행방 등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앞서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 등은 화젠의 노동착취 실태를 조사하던 화하이펑이 구금되고 리자오와 쑤헝이 실종됐다고 리창 CLW 사무총장을 인용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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