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폭스콘, 생산라인에 로봇 6만대 투입…일자리 감소 우려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세계 최대의 아이폰 조립업체인 대만 훙하이(鴻海·폭스콘) 정밀그룹이 생산라인에 로봇 6만 대를 설치했다고 대만 언론이 2일 보도했다.
대만 중앙통신사와 연합보 등은 이날 뤼팡밍(呂芳銘) 훙하이 그룹 부회장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뤼 부회장은 6만 대 로봇이 훙하이가 목표로 하는 사물인터넷(IoT)의 통합과 자동화를 통한 스마트공장 설립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인 '2017 컴퓨텍스 타이베이' 포럼에서 "폭스콘은 현재 무인화된 공장 5곳을 보유하고 있다며 현장에는 사람이 전혀 필요치 않다"고 강조했다.
뤼 부회장은 훙하이가 클라우드 기반의 네트워크, 빅데이터 프로세싱, 5G 네트워크, 8K 이미지, 거대 데이터 저장소, 하이파워 컴퓨팅 시스템에도 집중하고 있다며 산업의 사물인터넷(IoT)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형태의 스마트공장 개발로 핵심기술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고 생산량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훙하이는 현재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의 물량을 대거 수주하며 중국본토에서 고용한 직원만 100만 명에 이른다.
하지만 중국에서 끊임없이 오르는 임금은 훙하이의 골칫거리다.
훙하이가 로봇이 대량 투입되는 스마트 공장을 추진하면서 고용감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국 매체 더 네이션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홍콩 폴리텍 대학교 교수의 말을 인용해 중국에 1천800만 명의 직업학교 학생들이 인턴으로 로봇처럼 일을 하고 있다며 훙하이가 제조하는 아이폰도 전문 인력이 아닌 인턴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훙하이 측은 특히 이들에게 의료 보험, 상해 보험, 실업 수당 등도 합법적으로 지급치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훙하이측은 성명을 통해 "중국 지자체, 직업학교와 협력해 단기 실습생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전체 직원의 1%를 넘지 않는다"며 "실습생에게도 신입 직원과 동등한 수준의 임금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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