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트럼프, 오바마정부 아시아정책 광범위하게 계승"(종합)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전임 버락 오바마 정부의 아시아 정책을 광범위하게 이어받을 것이라고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밝혔다.
2일 AP통신에 따르면 메티스 장관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례 안보 회의인 '2017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로 향하는 기내에서 트럼프 정부의 아시아 정책 윤곽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는) 국제 질서를 강화와 함께 '평화와 번영 자유를 누리는 아시아'에 호응하는 전통적인 미국의 외교 목표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갈수록 커지는 북한의 핵 위협과 중국의 세력 강화 등 미국이 아시아에서 직면한 도전과 이에 관한 대응책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기술 등 위협은 염두에 두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아태지역 구상은 불확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경우 '아시아 중시 정책'을 내걸고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안보 현안에서 중국과 날카롭게 맞섰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최우선 과제인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국의 협력을 끌어내고자 남중국해 문제에는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미·중 양국의 갈등 구도 속에 있는 아태지역 국가들은 매티스 장관이 이번 회의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구상을 명확하게 밝힘으로써 불확실성을 해소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4일에는 출범 이후 처음으로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해 중국의 반발을 초래한 바 있다.
또 최근에는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인 칼빈슨호와 로널드 레이건호가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공동훈련을 하면서 핵과 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리는 북한에 대해 엄중한 경고를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헬비 미 국방부 아태담당 차관보 대리는 20년 만에 이뤄진 이 훈련이 동맹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일 뿐 도발을 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북한에 직접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이런 훈련을 통해 북한의 행동이 바뀌기를 기대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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