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픈 2R 명암 엇갈린 상금 1·2위
첫날 3언더파 최진호는 뒷걸음…컷 탈락 위기 이상희는 반등
(천안=연합뉴스) 권훈 기자= "샷마다 가서는 안 되는 곳으로…"
올해 한국프로골프(KGT)에서 메이저급 대회 우승을 한 차례씩 나눠 가지며 상금랭킹 1, 2위에 나란히 올라 있는 최진호(33)와 이상희(25)가 한국오픈 2라운드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최진호는 2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골프장(파71)에서 열린 대회 둘째날 4오버파 75타를 쳤다.
전날 3언더파 68타를 쳐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친 뒤 "바람이 강한 오후 경기에서 이만한 스코어를 낸 게 만족스럽다"며 2라운드에서 선두 그룹 추격을 다짐했던 최진호는 부진한 성적표에 당황스럽다는 표정이었다.
전날과 달리 바람이 잠잠한 오전에 경기를 치른 최진호는 "오늘은 티샷부터 좋지 않았다. 치는 볼마다 가서는 안 되는 곳에 가더라"고 입맛을 다셨다.
그는 버디는 하나밖에 잡아내지 못하고 보기 4개를 쏟아냈다.
중간합계 1오버파 143타로 간신히 컷을 통과하는 데 그친 최진호는 그러나 "이제 새로 시작하면 된다"면서 투지를 잃지 않았다.
"코스가 어려워지는 3, 4라운드에서는 샷이 정확한 내가 유리해진다"는 최진호는 "경기는 4라운드까지 이어진다"고 우승에 대한 의욕은 여전했다.
첫날 4오버파로 부진, 컷 탈락 위기에 몰렸던 상금랭킹 2위 이상희는 4언더파 67타를 때려 우승 희망을 살려냈다.
8번홀(파5)에서 나온 이글이 이상희를 컷 탈락 위기에서 건져냈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해 7번홀까지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줄였지만 여전히 컷 기준 타수 언저리에서 맴돌던 이상희는 8번홀 그린 밖에서 웨지로 굴린 12m 칩샷이 홀에 빨려 들어가 한꺼번에 2타를 더 줄였다.
이상희는 "가깝게 붙여서 버디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친 샷이었는데 운 좋게 들어갔다"면서 "3, 4라운드에서 최대한 따라잡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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