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서 오리가족 위험한 나들이…새끼 17마리 구조

입력 2017-06-02 14:30
고속도서 오리가족 위험한 나들이…새끼 17마리 구조

(진주=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오리 가족이 고속도로에 올랐다가 어미가 죽고 새끼 일부만 구조됐다.



경남 진주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진주시 남해고속도로 순천 방향 문산휴게소 주변 중앙분리대 쪽에 오리들이 많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는 현장에서 주먹 크기만 한 새끼 오리 10여 마리가 줄을 지어 다니는 모습을 발견했다.

또 그 주변에서 어미와 새끼 4∼5마리는 이미 차에 치여 죽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소방당국은 함께 출동한 경찰과 오리가 몰려 있는 편도 1·2차로의 차량 통행을 막고서 구조에 나섰다.

이 와중에도 속도를 내 달리는 차량 때문에 새끼 2∼3마리가 죽었다.

소방당국은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나머지 새끼 17마리를 그물망을 이용해 30여 분 만에 무사히 구조했다.

소방당국은 케이지에 담은 새끼 오리들을 구조 직후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측에 넘겼다.

진주소방서의 한 관계자는 "어떤 경로로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고속도로로 올라온 오리 가족이 중앙분리대 때문에 반대편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도로 위에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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