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고공행진…강동구 가장 많이 올라
서울 주간 상승률, 2006년 11월말 이후 가장 높아
1기 신도시 오름폭 커져…강남권 일부 '대책 나올라' 매수세 주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거침없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이번 주 주간 상승률이 2006년 11월 말 이후 10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주가도 고공행진을 하는 등 경제 지표가 개선되면서 전반적인 매수심리가 회복된 영향이다.
내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활후 서울지역 주택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불안감도 한 몫하고 있다.
2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45% 상승했다. 이는 지난주(0.30%)보다 0.15%포인트 높아진 것이면서 2006년 11월 24일(0.45%) 이후 주간 상승률로 10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사업 추진이 빨라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한 재건축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번 주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은 1.05% 상승해 역시 2006년 11월 10일(1.99%) 이후 10년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2일 관리처분인가를 전후해 가격이 급등한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의 강세가 이번 주까지 계속되면서 강동구의 매매가격이 1.39% 상승했다.
강동구 둔촌 주공1∼4단지가 1천만∼3천만원 올랐고 고덕 래미안힐스테트, 고덕 아이파크 등 인근의 일반아파트 값도 호가가 상승했다.
역시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한 개포 주공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강남구가 0.71% 상승했다. 서초구(0.66%), 송파구(0.52%) 등 강남권 아파트값도 초강세다.
서초구는 통합재건축을 추진 중인 한신4지구의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잠원동 한신10차, 11차, 17차 등이 2천500만∼5천만원가량 올랐다.
강북을 포함한 비강남권에서는 노원(0.42%)·성동(0.41%)·광진(0.39%)·동작(0.35%)·용산(0.32%)·양천구(0.31%) 등의 오름폭이 컸다.
노원구도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계동 주공3단지, 주공5단지, 주공7단지 등이 500만∼2천만원 상승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 부활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를 피한 단지들이 초강세인 가운데 일반 아파트로 상승세가 확산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정부가 가계부채대책 등의 규제를 준비하고 있어서 지금과 같은 가파른 오름세가 계속 지속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부동산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금주들어서는 일부 호가 상승세가 진정되고 매수세도 관망세로 돌아서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서울의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신도시의 오름폭도 커켰다. 이번 주 1기 신도시 아파트값은 0.13% 상승해 지난주(0.04%)보다 오름폭이 0.09%포인트 확대됐다.
분당이 0.24%로 가장 많이 올랐고 평촌(0.08%)·판교(0.08%)·일산(0.07%)·파주 운정(0.05%) 등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주 보합이던 2기 신도시는 이번 주 0.02%로 상승 전환했다.
경기·인천은 0.03% 올랐다. 안양(0.19%)·과천(0.14%)·광명(0.13%)·하남(0.12%)·평택(0.06%)·양주(0.06%) 등이 상승했으나 용인·광주·안산·군포 등지는 보합, 안성은 0.03% 하락했다.
매매와 달리 전셋값은 안정세다. 서울이 둔촌 주공 이주 등의 영향으로 0.13% 올랐으나 지난주(0.15%)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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