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위원장" vs "너무 가혹"…김상조 청문회서 여야 대치

입력 2017-06-02 11:34
수정 2017-06-02 14:01
"불공정위원장" vs "너무 가혹"…김상조 청문회서 여야 대치

자료제출 놓고 여야 신경전…野, 부인 취업·아파트 구입 등 검증공세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배영경 기자 = 국회 정무위원회가 2일 개최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시작부터 여야 간 치열한 기 싸움이 벌어졌다.

야당 위원들은 질의도 하기 전에 연이어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 김 후보자 자료제출이 미진하다고 비판하면서 동시에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을 열거했다.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위원들은 "엄청난 의혹과 비리가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전해철 의원)면서 반발, 팽팽한 대치 전선을 형성했다.

한국당 김성원 의원은 김 후보자 모두발언이 끝나자마자 "필요한 자료를 내지 않거나 허위로 제출한 게 있다. 아들 병역특혜 축소·은폐, 위장전입과 부동산 투기 연루 의혹과 관련된 자료를 제출하라"면서 포문을 열었다.

같은 당 정태옥 의원도 "소득 규모에 비해 지출 규모가 너무 작고 청문회를 염두에 두고 통장을 정리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2016년 말 통장 개설 현황과 최근 폐쇄된 통장 현황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같은 당 김선동 의원은 "자료도 문제이지만 서면 답변에서도 정책적 소신을 제대로 밝혀야 기초 검증을 할 수 있다"면서 서면 답변이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이번만큼은 후보자가 국회에서 원하는 만큼 자료를 충실히 보내줬다. (야당 의원들이) 질의시간에 해도 될 것을 의사진행 발언으로 의혹을 제기한다"고 꼬집었다.

민병두, 전해철 의원도 각각 "후보자 자신의 비리, 정책 의혹을 묻는 청문회가 돼야지, 가족까지 모두 자료 요청은 가혹하지 않으냐", "청문회도 하기 전에 언론이나 밖에서 이렇게 많은 의혹을 제기하는 것을 보질 못했다"면서 거들었다.

이진복 정무위원장이 중간중간 "계속 의사진행 발언만 할 수 없다"면서 질의로 넘어갈 것을 여러 차례 촉구했지만, 의원들은 마이크를 주고받으며 한동안 신경전을 벌였다.

본질의로 넘어가자 김 후보자 부인의 공립 S고교 취업과정 특혜 의혹과 청담동 아파트 구입 과정 등을 둘러싼 야당의 검증 공세가 본격화했다.

김선동 의원은 "5대 비리 원천 배제 기준에 모두 해당하며 불공정위원장이라는 닉네임을 얻을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S고교에서 교육청에 김 후보자 부인의 토익 점수(900점)를 자격 기준인 901점으로 1점 올려 허위 보고했다는 사실을 새롭게 공개했다.

김 의원은 이어 "후보자 부인은 토익 점수가 미달하는 걸 알면서도 지원했다"면서 이 사안의 행정감사나 조사가 진행되도록 교문위에서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후보자는 이에 "무엇보다 처(妻) 논란문제로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면서 "2013년 취업 당시에는 경쟁자가 없었고 그 전에 경기도교육청 시험에 합격, 같은 업무를 수행했기에 자격을 갖췄다고 생각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한국당 홍일표 의원은 "후보자가 현재 소유한 한신 오페라 하우스 2차 아파트를 어떻게 구입했느냐"면서 "좋은 환경의 아파트가 어떻게 미분양으로 있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데 특혜 분양 의혹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지나가다 복덕방에서 미분양 사실을 알게 됐고 재건축 조합 사무실에 가서 직접 계약했다"면서 특혜 분양 의혹을 부인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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