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0타점…삼성 구자욱, 가파른 반등
3·4월 타율 0.260·11타점, 5·6월 0.362·29타점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구자욱(24·삼성 라이온즈)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시즌 초 부진까지 만회하려는 듯 거침없는 안타·타점 행진을 이어간다.
구자욱은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5타수 4안타를 치며 개인 한 경기 최다인 6타점을 올렸다.
반짝 활약이 아니다. 구자욱은 5월에 타율 0.337(89타수 30안타) 6홈런 23타점을 올렸다.
6월 첫 경기에서도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간 구자욱은 드디어 시즌 타율 3할대(0.308)에 진입했고, 40타점을 채웠다.
규정 타석을 채운 삼성 타자 중 유일한 '3할 타자'다. 홈런(11개) 부문도 팀 1위다.
타점은 '전국구'다. 구자욱은 한동민(SK 와이번스, 41타점)에 이어 타점 공동 2위다. 최형우(KIA 타이거즈)도 40타점을 올렸다.
시즌 초 그를 괴롭혔던 부담도 조금 내려놨다.
구자욱은 3·4월 타율 0.260(104타수 27안타) 4홈런 11타점으로 부진했다. 삼성이 최하위를 맴돌면서 구자욱이 느끼는 부담이 더 커졌다.
이에 김한수 감독은 5월 중순 구자욱을 잠시 하위타선에 두기도 했다.
구자욱은 유망주가 아니다. 2015년(타율 0.349)과 2016년(0.343) 엄청난 타율을 올리며 타격 능력을 과시했다.
올해 삼성은 구자욱을 붙박이 외야수로 쓰며 수비 변경에 대한 스트레스를 지워줬다. 대신 잠재된 장타력도 살아나길 기대했다. 최형우의 이적으로 생긴 공백을 구자욱이 어느 정도 메워주길 바랐다.
구자욱은 바뀐 환경에 '체력적, 정신적인 피로감'을 느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는 것도 성장하는 과정이다.
김한수 감독과 코치들은 물론 국민타자 이승엽까지 나서 구자욱을 도왔다.
코치진은 편안한 대화로 부담을 줄여주고, 이승엽은 여러 타격 영상을 찾아 구자욱에게 건넸다.
5월부터 구자욱은 서서히 부진에서 벗어났고 점점 정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벌써 11홈런을 치며 팀이 기대했던 장타력까지 과시했다.
구자욱이 살아나면서 삼성도 조금씩 승률을 회복하고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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