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대부' 루빈의 첫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을까
"재질ㆍ성능 우수하지만, 삼성ㆍ애플에 위협 안 돼"
"마니아 층과 통신사업자 확보가 성공의 관건"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공동 개발한 앤디 루빈이 처음 내놓은 스마트폰 '이센셜 PH-1'이 포화 상태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과연 생존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2004년 안드로이드를 창업한 후 2005년 회사를 구글에 매각하고 약 8년 동안 구글 내 안드로이드 사업부를 이끌면서 전 세계 10억 명이 넘는 안드로이드 이용자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한 '안드로이드의 아버지' 루빈의 스마트폰이기에 실리콘 밸리의 흥미는 더욱 고조돼 있다.
우선 재질과 성능 면에서는 탁월하다는 평가가 많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일(현지시간) "아직 평가하긴 이르지만, 루빈이 이끄는 이센셜의 홈페이지 설명만 본다면 티타늄과 세라믹 재질로 만들어져 알루미늄을 사용한 애플의 아이폰보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깔끔한 뒷면 디자인에 베젤이 매우 얇은 대화면이어서 시원하게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또 퀄컴의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를 장착해 속도가 빠르고, 스마트폰용 액세서리인 360도 카메라도 함께 출시해 4K급 초고화질 360도 영상을 찍을 수 있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그러나 새로 출시될 안드로이드 버전을 사용할지, 지금까지 나온 최신 버전인 7.1을 사용할지 여부 등이 아직 불확실하고, 스마트폰 AI 비서를 활용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적했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인데 벤처기업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이 얼마나 팔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뒤늦게 뛰어든 중국 기업들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매우 적은 이윤을 남기면서 대량으로 공급이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더버지는 "루빈의 스마트폰이 삼성과 애플에 위협적이지 않다는 것은 루빈과 그의 팀도 잘 알 것"이라며 ""삼성과 애플은 브랜드 가치가 높고 수직적인 공급망 체계를 갖추고 있어 이센셜이 다가가기 어려운 상대"라고 진단했다.
다만, 고급 오디오 제조업체가 소수의 마니아들 덕분에 살아남은 사례가 없지는 않다면서, 이센셜이 삼성과 애플의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더버지는 조언했다.
실제로 이센셜은 PH-1을 한정 생산해 소비자들이 '희귀성'을 느끼도록 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 밸리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이센셜의 성공 여부는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등 통신사업자들에 달려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699달러에서 749 달러에 달하는 스마트폰을 어떤 조건으로 공급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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