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파리협정 탈퇴는 미래 거부한 결정"…즉각 트럼프 비판(종합)

입력 2017-06-02 06:05
수정 2017-06-02 07:23
오바마 "파리협정 탈퇴는 미래 거부한 결정"…즉각 트럼프 비판(종합)

"美 도시·주·기업들이 지구 지키며 협정 공백 채울 것"

캘리포니아 지사 "트럼프는 무단이탈자…우리는 미친행동에 저항"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 발표에 대해 "미래를 거부한 결정"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탈퇴 기자회견 도중 낸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미래를 거부한 극소수 국가에 합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오랜 진통 끝에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정 비준을 관철해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파리협정에 남아있는 국가들은 그로 인해 창출되는 고용과 산업에 있어 과실을 수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은 그 협정의 전면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 리더십의 부재에도, 미국의 여러 도시와 주(州), 기업들이 앞으로 나아가 우리와 미래세대에게 단 하나뿐인 지구를 지켜내기 위한 길을 주도함으로써 (미국이 탈퇴 선언한 협정의) 공백을 채울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1년 반 전에 세계는 저탄소 정책을 이행하기 위해 파리에 모여 하나가 됐고 그런 성취가 가능했던 건 미국의 꾸준하고 주도적인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10여 개 국가에 더 높은 기준을 설정하도록 한 것도 미국의 대담한 야심이었다"고 돌이켜봤다.

그는 "풍력이나 태양광과 같은 미래 산업에서 미국 기업들의 혁신과 공적 투자가 뒷받침됐기에 그런 야심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국제적 기본 틀을 담은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미국이 탈퇴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은 이로써 오바마 전 대통령 행정부에서 비준한 협정을 약 9개월 만에 백지화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주 주지사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채 끝나기 전에 낸 성명에서 트럼프의 결정을 '무단이탈'이라고 맹비난했다.

브라운 지사는 "트럼프는 완전히 잘못된 길을 선택했다. 그는 과학에서도 완전히 틀렸다. 미국 경제는 파리협정을 따름으로써 부흥한다"면서 "캘리포니아는 이런 식의 오도되고 미친 행동에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운 지사는 이어 "트럼프는 무단이탈(AWOL) 했지만 캘리포니아는 여전히 야전에 있고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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