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강경화 청문회 '가시밭길'…野3당 '낙마공세'

입력 2017-06-01 18:02
수정 2017-06-01 19:11
김상조·강경화 청문회 '가시밭길'…野3당 '낙마공세'

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자진사퇴하라" 압박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 청문회도 난항 예고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고상민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통과로 겨우 첫 고비를 넘긴 문재인 정부의 조각 작업이 2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가시밭길을 걸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제1야당 자유한국당은 물론이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도 김 후보자와 7일로 예정된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자진사퇴'를 촉구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 총리 임명동의안 표결 때 '집단 퇴장'까지 불사했던 한국당은 당장 2일 열리는 김상조 후보자 청문회부터 파상공세의 전면에 설 계획이다.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일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 출연해 "김상조 후보자는 경제비리 종합세트"라며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게 좋겠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인사청문회를 보이콧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보이콧은 생각하지 않는다. 현미경 검증을 하는 것이 제1야당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선동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김상조 후보자가 한성대에 임용된 이후 발표한 72편의 논문 중 SSCI급(국제전문학술지) 논문은 단 한 편도 없었다"며 검증 공세를 이어갔다.

바른정당 역시 김·강 후보자의 자진사퇴가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당론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신환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시간을 끌면 끌수록 더 추해진다"며 두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강하게 주문했다.

게다가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의당마저 두 후보자들에 대한 '비토 전선'에 합류, 야권이 단일대오를 형성하면서 청문회 정국은 급격히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이날 대변인 공식 브리핑을 통해 "강경화, 김상조 두 후보자는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것이 중론"이라며 "자진사퇴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의당은 이들 후보자에 대한 신상보다는 정책 검증에 주력하며 일단 지켜보겠다는 방침이다. 정의당은 앞서 이 총리 청문특위 때는 의석수 한계로 참여하지 못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각 후보자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들이 사실관계와 부합하는지 청문회 과정을 지켜보면서 입장을 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7~8일 열리는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청문회 역시 과거 군 판사 시절 5·18 시민군을 태운 버스 운전사에게 사형을 선고한 이력 때문에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호남에 뿌리를 둔 국민의당 반발이 가장 거세다.

김유정 대변인은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의 인사가 점입가경이라 우려스럽다"며 "김이수 후보자 청문회에서 협조 분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김 후보자가 1999년 서울지법 부장판사 시절 당시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의 조세포탈 혐의에 대해 내린 판결을 문제 삼을 예정이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위원인 한국당 백승주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홍석현 청와대 외교안보특보를 오는 8일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하겠다"며 "홍 특보가 이례적으로 3개월 만에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점 등을 종합적으로 심문하겠다"고 말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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