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화력 셧다운 첫날, 전력 수급 '원활'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노후 석탄화력발전기 8기를 일시 가동 중단(셧다운)한 첫날인 1일 전력수요가 크게 늘었으나 수급은 원활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피크시간(오후 4∼5시) 최대전력수요는 8천183만kW로 잠정 집계됐다.
전날인 지난 5월 31일 최대전력 6천923만kW보다 대폭 늘어난 수치다.
더구나 이날 오전 0시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3호 업무지시'에 따라 노후 석탄화력발전기 8기는 가동을 멈췄다.
그러나 우려했던 전력난은 없었다.
이날 예비전력은 1천230만kW(예비율 18.1%)로 잠정 집계됐다.
예비전력이 500만kW 이상이면 전력수급이 안정적인 '정상' 수준이다.
지난 5월 31일 예비전력은 1천243만kW(18.0%)였다.
이날부터 한 달간 셧다운하는 발전기는 보령 1·2호기, 서천 1·2호기, 삼천포 1·2호기, 영동 1·2호기다.
8개 발전기의 가동 기간은 32∼44년, 설비용량은 총 2천845MW다.
이중 영동 1호기는 연료원을 바이오원료인 우드펠릿으로 전환하는 공사를 진행하면서 지난해 9월 1일 이미 가동을 멈춘 상태였다.
영동 2호기 역시 예방정비 공사로 인해 지난 3월 하순부터 가동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발전소 설비용량은 1억1천129만kW이다.
최대전력수요 발생 시 안정되게 공급할 수 있는 최대 발전 가능 출력을 말하는 공급용량은 8천만∼1억kW다.
8기를 일시 셧다운 한다고 해도 여전히 공급용량이 최대전력수요를 웃돌기 때문에 원활한 전력수급이 가능한 것이다.
통상 6월은 전력수요가 많지 않은 계절이다.
정부가 올해는 6월, 내년부터는 4∼6월을 셧다운 시기로 정한 것도 '전력 비수기'라는 점 때문이다.
다만 셧다운 첫날 이른 더위로 인해 수요가 급등한 점을 고려하면 안심하긴 어렵다.
정부는 셧다운 기간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전력수급 비상에 대비해 언제든 긴급가동이 가능하도록 24시간 대기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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