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인도대사 마친 조현 차관 "모디 총리, 한국 애정 남달라"

입력 2017-06-01 17:11
[인터뷰] 주인도대사 마친 조현 차관 "모디 총리, 한국 애정 남달라"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1년8개월간 주인도대사로 재직한 조현 신임 외교부 2차관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의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면서 한국과 인도의 지속적 협력을 강조했다.

조 대사는 1일 인도를 떠나 귀국하기 앞서 현지의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한국과 인도가 경제적인 부분뿐 아니라 해양안보 등 여러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기업과 학생들의 더 많은 관심을 촉구했다.





다음은 조 대사와의 일문일답.

--인도를 떠나는 소감은.

▲인도는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우리가 인도의 발전과 변화에 좀 더 주목하고 친숙해지길 바란다. 각계각층에서 어떻게 인도와 진정한 친구가 될 것인가, 어떻게 국제 문제에 함께 대처해나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동안 인도와 한국의 협력관계 성과는 어떠한가.

▲모디 총리의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모디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자마자 트위터에 한국어로 축하 글을 올렸고 그 직후 문 대통령과 통화도 했다. 또 며칠 전 한국인이 탑승한 어선이 인도양에서 잠시 실종됐을 때 인도가 가장 먼저 초계기를 띄우는 등 실질적으로도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인도에 생산설비를 확충하기로 하는 등 한국 기업의 대인도 투자가 활발하다. 물류, 방산 분야 기업도 진출하기 시작했고 서비스 산업도 들어오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을 두면 좋겠다.

--인도에 진출하려는 중소기업인들에게 조언한다면.

▲인도를 한마디로 설명하면 '혼재'라고 할 수 있다. 부자와 빈자가 섞여 있고 국제적 정보기술(IT) 기업도 있지만, 효율 낮은 기업도 있다. 우리 기업들이 좋은 기술과 국제 경영 경험을 잘 활용하면 인도에 부족한 부분을 메꿔서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물론 인도에 오기 전에 충실히 조사하고 대사관과 코트라, 무역협회 등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잘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나라 사이에 협력이 다소 미흡한 분야는 무엇인가.

▲인도에는 우리 유학생들이 300여 명밖에 공부하고 있지 않다. 영어로 교육이 이뤄지는 점과 취업전망 등 성장하는 인도의 여건을 생각할 때 아쉽다. 이 때문에 대사 재임 동안 인도 주요 대학들을 방문해 한국 대학과 협력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현재 한국과 인도가 진행하는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의 개정협상 전망은.

▲세계 무역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양국이 서로 개정 필요성을 느끼고 협상을 열심히 하고 있다. 양국에 큰 이견은 없어 올해 안에는 타결될 것으로 본다.

--국제 사회에서도 인도의 성장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한국에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나.

▲인도와 한국은 모두 민주주의 국가라는 커다란 공통점이 있다. 두 나라가 국제사회에서 지향하는 바도 같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인도와 협력할 여지가 많아진다고 본다.



--여러 차례 모디 총리를 만났는데 개인적인 인상은 어떠한가.

▲모디 총리는 많은 인도인을 가난에서 벗어나도록 해야겠다는 의지가 굉장히 강한 훌륭한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그런 신념에서 현 인도 정부의 정책이 나오지 않나 생각한다.

--다자 외교를 담당하는 2차관으로 부임하는 각오를 말해달라.

▲우리 외교가 여러 가지 쟁점이 많은 엄중한 시기에 외교부 본부로 들어가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정부가 하나 된 목소리로 전략을 잘 짜서 여러 난관을 헤쳐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외교부가 그동안 경직돼 있었고 직원들이 그런 점에서 겪는 불편함이 있었다고 들었다. 직원들이 좀 더 사기를 되찾고 새로운 정부에서 최선의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자외교나 양자외교가 제각각이 아닌 큰 국가 전략을 가지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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