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발달장애 전문가 "시설보다 가족·지역사회 돌봄 효과적"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이승환 기자 = 미국의 발달장애 전문가인 제임스 콘로이 박사는 "대형시설에서 중증 발달장애인을 관리하는 것보다 일반 거주지에서 가족이나 지역사회가 그들을 돌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비영리 보건단체인 성과분석센터 원장인 콘로이 박사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의당 윤소하 의원 등 주최로 열린 '탈시설-자립생활, 진정한 의미와 방향은 무엇인가' 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콘로이 박사는 1970년대 필라델피아의 장애인거주시설 펜허스트의 인권침해와 관련한 법적 소송과 폐쇄 운동에 참여했다. 한때 2천800명을 수용했던 펜허스트는 대표적인 대형 장애인거주시설로 꼽혔다.
연방법원의 판결로 펜허스트가 폐쇄되자 콘로이 박사는 이곳에서 가정으로 돌아가 소규모 지역사회 시설의 도움을 받게 된 발달장애인 1천154명의 생활을 14년간 매년 전수 조사했다.
콘로이 박사는 "연구 결과 탈시설 한 장애인들은 독립성과 자제심이 커지고 삶의 질이 향상됐으며 생존율도 증가했다"면서 "가족의 태도도 이들을 배격하는 것에서 지원하는 쪽으로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적으로도 시설 규모가 커질수록 발달장애인 1명을 돌보는 데 드는 비용은 더 많이 들고, (서비스) 품질은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소규모 시설에서 환자를 1∼4명 규모로 관리했을 때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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