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역사적 태양탐사선에 태양풍 발견 파커박사 이름 붙이기로

입력 2017-06-01 13:30
NASA 역사적 태양탐사선에 태양풍 발견 파커박사 이름 붙이기로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인류 역사상 최초로 태양 대기층을 향해 쏘아 올릴 탐사선 이름이 '파커 솔라 프로브'(The Parker Solar Probe)호로 정해졌다.

NASA는 31일(현지시간) 시카고대학에서 2018년 8월 발사 예정인 태양 탐사 프로젝트 '터치 더 선'(Touch the Sun) 계획을 공식 발표하며 탐사선에 세계적인 천체 물리학자이자 평생을 태양 연구에 바친 세운 유진 파커(89) 시카고대학 명예교수의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NASA 측은 총 15억 달러(1조7천억 원)가 투입될 이 탐사선을 애초 '솔라 프로브 플러스'(Solar Probe Plus)로 부르다 재명명했다.

토머스 저부첸 NASA 과학임무국 부국장은 "우주선에 현존 인물의 이름을 붙인 것은 NASA 역사상 처음"이라며 "새로운 과학 영역을 일궈낸 파커 박사의 업적이 얼마나 중요한지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커 박사는 1950년대 중반, 태양의 자기장을 띤 초음속 태양풍이 태양 자전의 영향으로 나선 형태의 자기장을 만든다는 이론, '파커 스파이럴'(Parker Spiral)을 정립한 과학자로 유명하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당시 과학계는 태양풍이 존재한다는 파커의 주장을 '어불성설'로 일축했었다"며 "우주에 대한 인간의 이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파커의 이론은 이후 인공위성 개발로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파커 박사는 1980년대 중반에는 태양 코로나가 태양 표면 전체에 발생하는 무수히 작은 섬광(nanoflares)에 의해 가열된다는 가설을 내놓기도 했다.



파커 박사는 미시간주립대학을 졸업하고 캘리포니아공과대학(캘텍)에서 박사 학위를 딴 후 유타대학을 거쳐 1955년부터 시카고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파커 솔라 프로브' 호는 초속 189km의 속도로 태양 표면에서 약 640km 떨어진 곳까지 날아가 태양풍의 원천인 코로나에 접근할 계획이다.

1976년 미국과 독일의 태양 탐사선 '헬리오스 2호'가 태양 표면에서 4천300만km 떨어진 우주공간까지 접근한 적이 있으나 태양의 코로나 영역까지 접근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NASA 측은 밝혔다.

태양 대기층을 구성하는 이 코로나의 온도는 태양 표면보다 200배가량 더 뜨거운 100만 도에 달한다.

시카고 트리뷴은 "과학자들은 아직 그 이유를 풀어내지 못하고 있으며 NASA가 태양 탐사 프로젝트를 통해 얻고자 하는 해답 중 하나"라고 전했다.

NASA는 2024년에는 태양 표면에서 595km 떨어진 곳까지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파커 박사는 "역사적인 과학 임무에 연을 두게 된 것은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파커 솔라 프로브 호는 인류가 아직 한 번도 탐험해보지 못한 공간으로 나아간다. 우리가 마침내 보게 될 새로운 세상이 무척 기대된다"며 "태양풍이 어떻게 조성되는지를 자세히 관찰함으로써 놀라운 사실들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설렘을 표현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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